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잉글우드랩(Englewood Lab, Inc.)은 미국 뉴저지에 공장을 둔 화장품 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 브랜드가 기획하면 대신 만들어 주는 회사)입니다. 미국 법인이라 재무제표를 달러로 씁니다. 코스닥에는 주식 자체가 아니라 KDR(증권예탁증권) 형태로 상장돼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국내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이고, 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 71.75%입니다.
주가는 2025년 11월 7일 3분기 실적 발표 당일 +19.9% 급등해 장중 16,910원까지 갔다가, 이후 아홉 달 동안 흘러내려 7월 30일 7,000원까지 밀렸습니다. 어제(8/11) 반기보고서와 잠정실적이 나오면서 +4.2% 오른 9,510원으로 마감했고, 거래량은 평소의 6배가 넘었습니다.
출처: KRX(pykrx) 일별 종가, 2025-08-01 ~ 2026-08-11에서 약 5거래일 간격 표본. 52주 고가 16,910원(2025-11-07) · 저가 7,000원(2026-07-30).
실적은 어디쯤 와 있나요?
| 분기 | 매출 | YoY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순이익 | 비고 |
|---|---|---|---|---|---|---|
| 2025 1Q | $29.28M | — | $3.15M | 10.8% | $2.23M | 비수기 |
| 2025 2Q | $40.94M | — | $7.17M | 17.5% | $2.08M | 환율 평가손실로 순이익 부진 |
| 2025 3Q | $44.63M | +47.5% | $9.55M | 21.4% | $7.97M | 사상 최대 분기 — 주가도 이때 고점 |
| 2025 4Q | $37.58M* | +24.4% | $6.41M* | 17.0% | $5.16M* | 정점에서 내려오기 시작 |
| 2026 1Q | $33.95M | +16.0% | $3.82M | 11.3% | $4.82M | 아직 전년 대비 증가 |
| 2026 2Q | $34.57M | −15.6% | $5.82M | 16.8% | $4.46M | 역성장 전환 |
| 2026 3Q | ← 여기가 문제입니다. 전년 동기가 $44.63M(사상 최대)이라, 2분기 수준($34.6M)만 나와도 YoY −22%가 찍힙니다. | |||||
출처: DART 각 분기·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연결, XBRL). 분기 단독 수치를 썼습니다 — 분기·반기보고서의 thstrm_amount는 3개월 단독, thstrm_add_amount는 누계이며 둘을 구분했습니다. *2025년 4분기는 사업보고서가 연간만 싣기 때문에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차감해 계산했습니다. 검산 결과 4개 분기 합계가 연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매출 $152.431M, 영업이익 $26.275M).
막대=분기 매출(백만 달러), 선=영업이익률. 출처: DART 연결 재무제표.
원화로 보면 덜 나빠 보입니다 — 그게 함정입니다
회사는 달러로 장부를 쓰고, 투자자 편의를 위해 기간 평균환율로 원화 환산치를 함께 공시합니다. 그런데 그 사이 원화가 약해졌습니다.
| 구분 | 2026 2Q | 2025 2Q | 증감 | 적용 평균환율 |
|---|---|---|---|---|
| 매출 (달러) | $34.57M | $40.94M | −15.6% | — |
| 매출 (원화 환산) | 519억원 | 575억원 | −9.7% | 1,501.93원 ← 1,404.04원 (원화 7.0% 약세) |
| 영업이익 (원화) | 87억원 | 101억원 | −13.2% | 동일 |
출처: 2026-08-10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정공시. 환율 출처는 서울외국환중개.
수량은 늘고 있는데 단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기보고서의 매출실적 표에는 금액뿐 아니라 수량도 함께 나옵니다. 두 개를 나눠 보면 매출 감소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 구분 | 2024년 | 2025년 | 2026년 반기 | 2026 연환산 | 해석 |
|---|---|---|---|---|---|
| 판매수량 | 68,767천개 | 80,462천개 | 54,437천개 | 108,874천개 (+35.3%) | 더 많이 팔고 있습니다 |
| 매출액 | $133.6M | $152.4M | $68.5M | $137.0M (−10.1%) | 그런데 돈은 덜 벌립니다 |
| 개당 단가 | $1.943 | $1.894 | $1.259 | −33.5% | ← 여기가 원인입니다 |
출처: 2026년 반기보고서 「4. 매출 및 수주상황」의 매출실적 표(수량 천개, 금액 천USD, 연결 기준). 2026년은 반기 실적을 단순 2배 한 연환산 값입니다.
한편 고객 집중도는 ODM 치고 양호합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최대 매출처가 15.0%, 상위 8개사를 다 합쳐도 45.1%입니다. 한 브랜드가 떠나면 회사가 흔들리는 구조는 아닙니다.
모회사는 신고가인데 왜 이 회사만 반토막일까요?
| 항목 | 잉글우드랩 (950140) | 코스메카코리아 (241710 · 모회사) | 코스맥스 (192820) |
|---|---|---|---|
| 주가 (2026-08-11) | 9,510원 | 109,400원 (+15.2%) | 210,000원 |
| 52주 위치 | 고점 대비 −43.8% | 52주 신고가 | 고점 대비 −18.5% |
| PER | 7.6배 | 25.7배 | 19.4배 |
| PBR | 1.15배 | 4.62배 | 4.27배 |
| 시가총액 | 1,889억원 | 1조 1,684억원 | 2조 3,834억원 |
출처: 한국투자증권 OpenAPI 현재가 시세(2026-08-11 종가 기준). PER·PBR은 각 사가 제출한 최근 확정 실적 기준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의 71.75%를 들고 있고, 연결 실적에 이 회사를 통째로 담습니다. 그런데 모회사는 어제 52주 신고가를 쓰며 PER 25.7배를 받는 동안, 자회사는 PER 7.6배에 머물러 있습니다. 같은 이익을 두 곳에서 세는데 값이 3.4배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고, 셋 다 근거가 있습니다.
- 1. 중복상장 할인. 모회사가 연결로 담고 있는 자회사가 따로 상장돼 있으면 자회사 쪽이 할인받는 것은 국내 시장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 2. 유통물량이 없습니다. 지배주주 71.75%를 빼면 시장에 도는 물량은 28.25%(약 561만 주, 유통시총 534억원)뿐입니다. 기관이 의미 있는 규모로 사고팔 수 없는 크기이고, 평상시 하루 거래대금은 1~5억원 수준입니다.
- 3. 실적이 꺾였습니다. 앞 절에서 본 대로 정점은 2025년 3분기였고, 모회사 실적에서 잉글우드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방향입니다.
지배주주는 이 회사를 얼마로 봤나요?
코스메카코리아는 최근 2년 사이 공개매수를 두 번 했습니다. 시장에서 조금씩 사 모은 것이 아니라, 가격을 공표하고 현금을 걸어 대량으로 사들인 것입니다.
| 시점 | 매수가 | 매수 수량 | 응모 수량 | 지분율 변화 (특수관계인 포함) | 기준가 대비 |
|---|---|---|---|---|---|
| 2025년 2월 | 10,000원 | 2,185,466주 | 3,294,717주 | 44.08% → 55.08% | 현재가가 4.9% 낮음 |
| 2026년 3월 | 13,000원 | 3,311,310주 | 3,352,950주 | 55.08% → 71.75% | 현재가가 26.8% 낮음 |
출처: DART 공개매수결과보고서(2025-02-28 접수 20250228004693, 2026-03-25 접수 20260325000027). 발행증권총수 19,867,866주 기준. 두 번 모두 응모가 예정 수량을 넘겨 안분배정됐습니다.
읽는 법은 이렇습니다. 이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매수자가 5개월 전에 13,000원을 지불하고 331만 주를 가져갔습니다. 그 사이 나온 새 정보는 2026년 1분기와 2분기 실적인데, 1분기는 전년 대비 +16%였고 2분기는 −15.6%였습니다. 주가는 그 사이 26.8% 빠졌습니다.
두 축은 서로 다른 것을 말합니다. 강세 근거는 "얼마나 싼가"이고, 약세 근거는 "그 싼 것이 계속 줄어들지 않는가, 그리고 팔 수 있는가"입니다. 둘 다 사실이라 어느 쪽도 상대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먼저 이익입니다. 2026년 상반기는 매출 $68.5M, 영업이익 $9.64M으로 확정됐습니다. 하반기는 작년 하반기($82.2M)보다 줄어드는 것을 기본으로 놓고 $72M(전년 대비 −12%),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수준인 15%로 잡습니다. 그러면 2026년 연간 매출 약 $140M, 영업이익 약 $20M이 나오고, 여기에 금융손익과 세금(실효세율 28.8%)을 반영하면 순이익 약 $17M, 주당 약 1,210원입니다.
다음은 배수입니다. 모회사 25.7배와 코스맥스 19.4배를 그대로 쓸 수는 없습니다 — 유통물량 28%와 역성장이라는 실제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 절반 이하를 적정선으로 봅니다.
| 시나리오 | 가정 | 적용 PER | 목표가 | PBR | 기준가 대비 |
|---|---|---|---|---|---|
| Bull낙관 | 3분기 역기저를 −10%대로 방어 + 단가 하락 멈춤 + 3차 공개매수 또는 유통물량 해소 | 12.4배 | 15,000원 | 1.81배 | +57.7% |
| Base기본 | 3분기 −20%대 역성장을 겪되 4분기부터 기저가 낮아지며 안정, 영업이익률 15% 유지 | 9.9배 | 12,000원 | 1.45배 | +26.2% |
| Bear비관 | 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영업이익률 12%대로 하락 + 유통물량 부족에 따른 할인 고착 | 6.2배 | 7,500원 | 0.91배 | −21.1% |
주당순이익 1,210원(2026년 추정)과 주당순자산 8,284원 기준. 환율은 1,415.42원/달러를 적용했습니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리스크)
- 1. 3분기 역기저가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매출 $44.63M은 사상 최대 분기였고 영업이익률도 21.4%로 정점이었습니다. 2026년 2분기 수준($34.6M)만 나와도 −22%인데, 계절성상 3분기가 더 강한 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는 그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매출이 $40M 이상(YoY −10%대)이면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한 것이고, 이 리스크는 약화됩니다.
- 2. 개당 단가 하락의 원인이 믹스가 아니라 판가 인하일 수 있습니다. 단가가 33% 떨어졌는데 매출총이익률은 유지됐다는 사실은 믹스 변화를 시사하지만, 공시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판가 인하라면 다음에는 마진이 무너집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면 믹스 변화 해석이 맞는 것이고, 23% 아래로 내려가면 제 해석이 틀린 것입니다.
- 3. 유통물량 28%는 팔 때 문제가 됩니다. 유통시총 534억원, 평상시 하루 거래대금 1~5억원입니다. 나쁜 소식이 나오면 원하는 가격에 나올 수 없습니다. 이것은 확률이 아니라 구조이므로 반증 대상이 아니라 포지션 크기로 관리할 문제입니다. → 완화 관측: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억원 이상으로 정착하거나 유통물량이 늘어나면 할인 요인이 줄어듭니다.
- 4.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은 양날입니다. 지배주주가 2년 연속 공개매수로 44% → 71.75%까지 올렸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3차 공개매수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개매수 없이 유동성만 계속 말라 할인이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두 결말의 확률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 반증 관측: 지배주주가 추가 취득 없이 1년을 보내면 3차 공개매수 기대는 근거를 잃습니다.
- 5. 순이익 지표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최근 12개월 순이익 $22.4M에는 순금융손익 +$5.8M(환율 평가손익 중심)이 들어 있습니다. 이를 세후로 걷어내면 순이익은 $18.3M, PER은 6.0배가 아니라 7.3배가 됩니다.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순이익은 근거 없이 줄어듭니다. → 반증 관측: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한 이 항목은 노이즈일 뿐 훼손이 아닙니다. 영업이익률이 15% 아래로 내려갈 때만 진짜 문제입니다.
- 6. 미국 생산이라는 위치는 관세 국면에서 방패이자 한계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만들어 미국에 파는 구조라 한국산 화장품에 매겨지는 관세를 피합니다. 다만 이 회사는 미국 내수(65%)와 수출(35%)을 함께 하고 있어 완전한 무풍지대는 아니고, 원재료 조달 경로에 따라 비용이 오를 수 있습니다. → 반증 관측: 매출총이익률이 유지되는 동안은 관세 영향이 흡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 7. 원화 투자자에게만 있는 축 — 환율. 회사는 달러로 벌고 우리는 원화로 삽니다. 현재 1,415원이며, 2분기에는 평균 1,502원까지 갔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 환산 실적이 나빠 보이고 동시에 주가에도 부담이 되므로, 이 종목에서 환율은 한 방향으로 두 번 작용합니다. → 반증 관측: 환율은 예측 대상이 아니라 인식 대상입니다. 달러 실적으로 사업을 보고, 원화 수익률은 따로 계산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