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만든 회사입니다. 2010년에 세워졌고 2025년 11월 18일에 코스닥에 상장했어요. 직접 만드는 것은 영상, 노래, 앱이고 그것을 전 세계에 뿌립니다.
매출은 네 갈래로 들어옵니다. 가장 큰 것이 콘텐츠 매출이에요.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고 받는 돈, 넷플릭스 같은 곳에 작품을 넘기고 받는 돈입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매출의 62.9%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나머지 셋은 라이선스(캐릭터를 빌려주고 받는 사용료), 상품과 제품(인형, 책, 완구), 기타(공연과 게임)입니다. 매출의 70.1%가 해외에서 들어오고, 그중 매출의 28.4%를 한 거래처가 차지합니다.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연결재무제표 주석 5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 상반기 누계 기준입니다.
지금 무엇이 바뀌고 있나요?
8월 27일 종가는 11,460원입니다. 발행주식 1,435만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1,645억원이에요. 그런데 6월 말 이 회사의 재무상태표에 적힌 현금성 자산은 그보다 많습니다.
| 항목 | 금액 | 주당 | 출처 |
|---|---|---|---|
| 현금및현금성자산 | 1,394.9억 | 9,720원 | 반기 재무상태표 |
|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 446.5억 | 3,111원 | 주석 7 |
| 차입금 | −5.0억 | −35원 | 주석 15 |
| 당기 법인세부채 | −82.6억 | −575원 | 반기 재무상태표 |
| 세금 낸 뒤 순현금 | 1,753.8억 | 12,221원 | 위 넷의 합 |
| 시가총액 (8/27 종가 11,460원) | 1,644.6억 | 11,460원 | KRX |
| 시장이 사업에 매긴 값 (EV) | −109.2억 | −761원 |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값 |
주당 순현금이 12,221원인데 주가가 11,460원입니다. 회사를 통째로 사서 금고를 열면, 산 값보다 761원이 더 들어 있다는 뜻이에요. 사업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그 현금은 정말 쓸 수 있는 돈일까요
많은 회사가 현금이 많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그 돈이 묶여 있는 경우예요. 그래서 주석 7의 공정가치 표를 직접 열어봤습니다.
| 구분 | 평가 방법 | 금액 | 비중 |
|---|---|---|---|
| 수준 1 | 수익증권과 펀드, 거래소 공시가격 | 48.2억 | 10.8% |
| 수준 2 | 수익증권과 펀드, 기준일 적용단가 | 396.6억 | 88.8% |
| 수준 3 | 비상장주식, 순자산가치법 | 1.7억 | 0.4% |
여기가 8월 14일에 달라진 자리입니다
3월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순현금은 1,604억원이었습니다. 6월 말에는 1,836억원이 됐어요. 세금을 빼도 1,754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1,960원에서 11,460원으로 내렸습니다.
현금은 늘고 주가는 빠졌으니 사업에 매겨진 값은 양쪽에서 눌렸습니다. 8월 초에 약 108억원이던 사업가치가 지금은 마이너스예요. 그런데 8월 14일 반기보고서가 나온 날 주가는 0.35% 내렸을 뿐입니다. 시장은 이 변화를 아직 사업의 사건으로 읽지 않고 있어요.
숫자가 그 이야기를 받쳐주나요?
본업의 마진 곡선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갈라보면 이야기가 분명해집니다. 아래 숫자는 누계가 아니라 3개월 단독으로 계산했고, 네 분기 합이 연간과 일치하는 것까지 확인했어요.
| 분기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2025 1Q | 241.4억 | 61.0억 | 25.3% |
| 2025 2Q | 210.4억 | 28.5억 | 13.6% |
| 2025 3Q | 229.6억 | 36.8억 | 16.0% |
| 2025 4Q | 257.2억 | 67.2억 | 26.1% |
| 2026 1Q | 206.5억 | 29.4억 | 14.2% |
| 2026 2Q | 217.0억 | 26.6억 | 12.2% |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 분기보고서(2025.09), 반기보고서(2026.06). 분기 단독 수치는 누계에서 차감해 산출했고 네 분기 합이 연간과 일치함을 검산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네 분기 만에 26.1%에서 12.2%로 내려왔습니다. 이건 변명할 수 없는 숫자예요. 다만 그 원인은 비용이 아닙니다.
매출이 어디서 빠졌는지는 명확합니다. 콘텐츠 매출이 상반기에 305.6억원에서 266.4억원으로 12.8% 줄었어요.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13.1% 줄었고, 두 번째로 큰 거래처 매출은 60.0억에서 25.2억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손익계산서보다 현금흐름표가 덜 흔들립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0.8억원으로 전년 100.5억원보다 10.3% 늘었어요. 여기서 이자로 받은 16.0억원을 빼고 설비와 무형자산에 쓴 24.8억원을 차감하면 사업이 반년에 만든 현금은 약 70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37.5% 줄었는데 영업현금흐름은 늘었습니다. 매출채권이 33.0억원 회수되면서 운전자본이 풀린 덕이에요. 일회성이라 다음 분기에 되풀이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본업이 현금을 태우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발간 뒤에 하나가 더 관측됐습니다 —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값을 받았어요
아래는 발간일(2026년 8월 28일) 이후에 나온 내용이라 뒤에 덧붙였습니다. 위의 숫자와 목표가는 발간 시점 그대로 두었어요.
회사는 6월 18일부터 DDP 뮤지엄에서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비커밍 샤크'라는 유료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1,650㎡ 공간에 체험존 7개와 프로그램 20여 개를 두고, 관람객이 아기상어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거나(LLM 기반 조형물 '샤킹 Talk Talk') 자기만의 아기상어 노래를 만드는 식으로 꾸몄어요. 8월 25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약 5만 5천명이고 정가 입장료는 1인 23,000원입니다. 운영은 12월까지예요.
| 항목 | 값 | 계산 근거 |
|---|---|---|
| 누적 관람객 (6/18~8/25, 69일) | 약 55,000명 | 하루 약 800명 |
| 정가로 환산한 티켓 금액 | 약 12.6억원 | 55,000명 × 23,000원 |
| 같은 속도로 12월 말까지 연다면 | 약 15만명 · 약 35억원 | 약 200일 환산, 가정입니다 |
| 비교: 2025년 '기타(공연·게임)' 부문 매출 | 71.6억원 | 연간 매출의 7.7% |
| 비교: 2025년 연결 매출 | 938.6억원 | 위 35억은 이 값의 3.7% |
그런데도 이 관측이 의미 있는 이유는 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무너진 것은 콘텐츠가 아니라 라이선스입니다. 2023년 173.3억에서 2025년 108.9억으로 2년 만에 37% 줄었고, 라이선스 수출만 보면 122.6억에서 64.8억으로 47% 빠졌어요. 라이선스는 남이 내 캐릭터로 물건을 팔 때 들어오는 돈이라, 브랜드의 열기가 식으면 가장 먼저 빠지는 자리입니다.
전시는 그 반대편에 있습니다. 회사가 직접 값을 받고, 대신 고정비와 운영 위험도 회사가 집니다. 유튜브 조회수 2,100억회와 구독자 3억명은 무료로 만들어진 숫자라 지불의사를 증명하지 못해요. 2만 3천원짜리 표가 두 달 넘게 주말마다 팔리고 대기줄이 생겼다는 것은 종류가 다른 증거입니다. 그것이 이 관측의 전부이고, 그 이상은 아닙니다.
시장은 왜 아직 모르나요?
첫째, 이익이 사업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순이익은 276.8억원이고 주당순이익은 1,930원입니다. 이 숫자만 보면 주가 11,460원은 PER 3배대예요. 그런데 그 이익의 출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상반기 금융수익 구성 | 금액 | 성격 |
|---|---|---|
| 금융자산 처분이익 | 135.9억 | 이미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
| 금융자산 평가이익 | 121.4억 | 아직 팔지 않은 장부상 이익 |
|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 54.3억 | 환율이 되돌면 반대로 갑니다 |
|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 | 18.8억 | 현금을 들고 있어서 생기는 것 |
| 금융비용 차감 | −22.8억 | 평가손실 12.9억 포함 |
시장이 이 이익에 낮은 배수를 주는 것은 옳습니다. 반년에 409억을 팔아 136억을 남긴 수익률은 정상 범위가 아니고, 같은 방식으로 반대로 갈 수도 있어요. 실제로 수준 1 자산에서는 9.6억원의 평가손실이 났습니다.
둘째, 현금이 주주에게 온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배당은 0원입니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시장이 이 현금에 할인을 매기는 것도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7월 23일에 처음으로 금이 갔습니다. 회사가 삼성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어요. 520,833주로 발행주식의 3.63%에 해당하고, 취득분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간은 10월 22일까지입니다.
셋째, 아직 아무도 이 회사를 안 보기 때문입니다
상장한 지 아홉 달 된 코스닥 소형주입니다. 하루 거래대금이 몇십억원 수준이고 증권사 리포트도 거의 없어요. 주주 구성을 보면 대표이사 16.86%, 삼성출판사 14.43%, KT 3.95%이고 나머지 64.70%가 기타입니다.
| 종목 | PER | PBR | 시가총액 |
|---|---|---|---|
| SAMG엔터 | 5.67배 | 2.29배 | 2,062억 |
| 오로라 | 7.73배 | 0.97배 | 1,895억 |
| 디앤씨미디어 | 11.6배 | 0.97배 | 922억 |
| 대원미디어 | 12.4배 | 0.67배 | 707억 |
| 더핑크퐁컴퍼니 | 산출 안 함 | 0.77배 | 1,645억 |
피어의 PER과 PBR은 KRX 최근 결산 기준이라 올해 실적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PBR은 반기말 지배주주 자본 2,140.1억원을 발행주식수로 나눠 계산했습니다. PER을 적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그대로예요. 최근 네 분기 이익의 대부분이 금융손익이라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피어 넷 가운데 순현금이 시가총액을 넘는 회사는 없습니다. 이 회사만 그렇습니다. 비교표의 배수보다 그 사실 하나가 더 중요해요.
얼마까지 볼 수 있나요?
목표가를 만드는 원리는 단순합니다. 이 회사의 값어치를 세 덩어리로 나눠 더하는 거예요. 금고에 든 현금, 매년 돈을 버는 본업, 벤처펀드에 넣어둔 지분 셋입니다.
| 덩어리 | 근거가 되는 사실 | 어떻게 값을 매기나 |
|---|---|---|
| 현금 | 세금 낸 뒤 순현금 1,753.8억원 | 주주에게 올 몫만 인정합니다. 배당이 0원이므로 전액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아요. |
| 본업 | 상반기 영업이익 55.9억원 | 연간 정상 영업이익을 잡고 세금 25%를 뺀 뒤 배수를 곱합니다. |
| 펀드 지분 | 관계기업 장부금액 76.7억원 | 취득원가 140.3억이 76.7억으로 줄어든 상태라 할인해서 봅니다. |
펀드 지분을 크게 잡으면 안 되는 이유
이 회사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를 98.8% 자회사로 두고 콘텐츠 IP에 투자합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생겨요. 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를 그대로 더하는 계산입니다.
| 관계기업 | 회사 지분율 | 취득원가 | 장부금액 | 펀드 순자산 |
|---|---|---|---|---|
|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 | 10.4% | 40.0억 | 25.4억 | 244.8억 |
| 베이비샤크넥스트웨이브투어펀드 | 9.5% | 35.0억 | 29.8억 | 314.7억 |
| 베이비샤크넥스트글로벌콘텐츠펀드 | 2.6% | 10.0억 | 8.7억 | 333.4억 |
| 스마트콘텐츠IP펀드 | 2.0% | 5.0억 | 4.9억 | 246.1억 |
| 레드독컬처하우스 | 21.8% | 50.3억 | 8.0억 | −10.5억 |
| 합계 | 140.3억 | 76.7억 |
게다가 이 포트폴리오는 지금까지 돈을 잃고 있습니다. 140.3억원을 넣어 장부금액이 76.7억원이고, 상반기에도 지분법손실 2.7억원이 났어요. 그래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장부금액의 60%인 46억원만 인정합니다.
세 가지 시나리오
| 시나리오 | 가정 | 현금 인정 | 본업 | 목표가 | 기준가 대비 |
|---|---|---|---|---|---|
| Bull낙관 | 콘텐츠 매출이 회복하고 영업이익률이 18%로 복귀. 자사주 소각이 반복됩니다. | 90% (1,578억) | 세후 105억에 11배 | 19,600원 | +71.0% |
| Base기본 | 매출이 지금 수준에서 멈추고 연간 영업이익 115억원을 지킵니다. 50억 소각은 집행됩니다. | 75% (1,315억) | 세후 86억에 8배 | 14,300원 | +24.8% |
| Bear비관 | 콘텐츠 매출이 다시 줄고 영업이익률이 10%로 내려갑니다. 현금은 비싼 인수에 쓰입니다. | 60% (1,052억) | 세후 60억에 6배 | 9,800원 | −14.5% |
기준가는 2026년 8월 27일 종가 11,460원입니다. 발행주식수 14,351,010주를 적용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틀린다면요?
- 1. 현금이 나쁜 곳에 쓰입니다. 이 논리 전체가 순현금 1,754억원 위에 서 있습니다. 회사가 비싼 값에 무언가를 인수하면 하방 방어선이 그날로 사라져요. 콘텐츠 산업은 흥행 실패가 흔해서 대규모 선투자가 빠르게 녹습니다. → 반증 관측: 분기마다 현금과 금융자산의 합을 확인하세요. 줄었다면 무엇을 샀는지, 그 자산이 현금을 만드는지 봐야 합니다. 300억원 넘는 인수가 발표되면 조건을 확인하기 전까지 매수를 멈추는 게 맞습니다.
- 2. 본업이 계속 나빠집니다. 영업이익률이 26.1%에서 12.2%로 내려왔고 콘텐츠 매출은 아직 전년보다 적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구조적으로 내려가면 본업 가치를 다시 낮춰야 해요. → 반증 관측: 11월 3분기보고서에서 콘텐츠 매출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서는지, 영업이익률이 12%대를 지키는지 두 가지를 보세요. 2분기의 +3.1%가 한 번의 반등이었는지 여기서 갈립니다.
- 3. 금융이익이 반대로 갑니다.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이 금융자산에서 나왔고, 그 자산이 무엇인지는 공시에 없습니다. 반년에 33%를 남겼다면 같은 폭으로 잃을 수도 있어요. 순현금이 줄면 이 리포트의 전제가 함께 흔들립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금융수익에서 평가손실이 처분이익을 넘는지 보세요. 순현금이 1,600억원 아래로 내려가면 목표가를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한 번에 큰 금액을 넣기에는 본업의 방향이 아직 안 정해졌습니다. 반대로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지금 가격이 주당 순현금보다 낮아요. 그래서 나눠 사면서 확인하는 방식이 이 종목의 성격에 맞습니다.
| 구간 | 가격 | 근거 |
|---|---|---|
| 1차 | 12,200원 이하 | 주당 순현금 12,221원 아래입니다. 이 값 밑에서는 사업을 공짜로 받습니다. |
| 2차 | 10,900원 이하 | 주당 순현금의 90% 수준. 여기서는 현금에 10% 할인을 받고 삽니다. |
| 보류 | 14,300원 이상 | 기본 시나리오 목표가입니다. 여기부터는 본업 회복이 확인돼야 더 갑니다. |
확인해야 할 날짜
- 2026년 10월 22일, 자기주식 신탁계약 종료. 50억원이 실제로 집행됐는지, 그리고 소각 공시가 뒤따르는지 봅니다. 취득만 하고 소각하지 않으면 약속이 절반만 지켜진 거예요. 목표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건입니다.
- 2026년 11월 중순, 3분기보고서. 콘텐츠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감, 영업이익률, 그리고 순현금 잔액 셋을 봅니다. 2분기의 회복이 이어지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 2026년 12월, DDP 전시 종료. 뒤에 무엇이 공시되는지 봅니다 — 2호 전시, 해외 순회, 라이선스 방식 이관, 제품화 넷 중 하나입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이 실험은 마케팅으로 끝난 것이고, 하나라도 나오면 라이선스 감소를 메울 새 축이 생깁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기타(공연·게임) 부문 매출을 함께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