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무엇이 달라졌나요?

이 리포트는 8월 22일자 '관망, 목표가 2,500원' 판단을 갱신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실적은 그대로인데 수급이 바뀌었어요.

지난 리포트를 쓴 8월 22일 기준가는 2,355원이었습니다. 사흘 뒤인 8월 25일 종가는 3,440원으로 +46.1% 올랐고, 목표가 2,500원은 8월 24일 장중에 이미 뚫렸습니다. 목표가를 넘어선 리포트를 그대로 두는 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과 같아서 다시 써요.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어요. 그 사이 새로 공시된 실적은 없습니다. 가장 최신 실적은 여전히 8월 14일 제출된 2026년 반기보고서이고, 다음 숫자는 11월 16일에나 나옵니다. 그러니까 주가가 46% 오르는 동안 이 회사의 이익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에요.

최신 분기 실적 스냅샷2026년 2분기 단독, 연결,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매출액
154.9억
YoY +4.0%
영업이익
36.7억
YoY +23.1%
영업이익률
23.7%
전분기 −0.7%
순이익
31.8억
실효세율 11.8%
⚠️ 실효세율 주의: 반기 법인세는 세전이익의 11.8%뿐입니다. 결손금 186억원이 남아 있어서인데, 2025년 4분기에는 세전손실 상태에서 법인세 14억원을 오히려 인식한 전례가 있습니다. 세율이 정상화되면 순이익은 이 속도로 늘지 않아요.

대신 새로 생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이 리포트의 전부예요.

8월 24일, 주가가 2,600원을 넘었습니다

최대주주 (주)엔키홀딩스는 자신이 보유한 탑코미디어 주식을 담보로 제2회 교환사채 130억원을 발행해 두었습니다. 교환가액은 2,600원, 교환 대상은 500만주입니다. 지난 리포트에서 이건 '아직 오지 않은 오버행'이었어요. 그때 주가가 2,355원이라 교환가액까지 10.4%가 남아 있었거든요.

8월 24일 주가는 2,785원으로 마감하며 교환가액을 넘었습니다. 그날 바로 첫 교환청구가 들어왔습니다.

청구일청구금액교환 주식수그날 종가교환가액 대비
2026-08-241.05억원40,384주2,785원+7.1%
2026-08-256.10억원234,614주3,440원+32.3%
2026-08-264.20억원161,538주집계 전
누계11.35억원436,536주발행주식의 0.89%

출처: DART 교환청구권행사 공시(2026-08-25 접수분, 2026-08-26 접수분). 금액은 사채 권면총액 기준이며 교환주식수는 청구금액을 교환가액 2,600원으로 나눈 값입니다.

주가가 교환가액을 넘어서자마자, 그것도 하루도 쉬지 않고 사흘 연속 들어왔습니다. 8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채권자는 주당 840원, 32.3%의 차익을 즉시 실현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서두를 이유가 충분해요.

최근 한 달 주가와 교환가액 (원)

출처: KRX 일별매매정보, 한국투자증권 OpenAPI. 52주 최저 850원은 불과 4주 전인 7월 31일에 찍혔습니다.

이건 신주 발행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교환사채는 최대주주가 이미 보유한 주식을 넘겨주는 구조라 발행주식총수가 늘지 않습니다. 희석이 없으니 EPS도 그대로예요. 대신 그 주식이 최대주주 금고에서 시장으로 옮겨 옵니다. 즉 희석은 없고 유통 물량만 늘어납니다.

남은 456만주는 얼마나 큰 숫자인가요?

발행주식 대비로 보면 9%, 실제로 거래되는 주식 대비로 보면 3분의 1이에요.

8월 26일 공시 기준 미교환 사채 잔액은 118.65억원이고, 교환 가능한 주식은 4,563,464주입니다. 이 숫자를 어디에 견주느냐에 따라 인상이 완전히 달라져요.

구분주식수비중
발행주식총수49,294,149주100%교환이 끝나도 변하지 않아요
엔키홀딩스와 특별관계자35,087,371주71.18%2026-08-24 대량보유보고 기준
자기주식143,470주0.29%2026년 3월 처분 후 잔량
실제 유통주식14,063,308주28.53%시장에서 돌아다니는 물량
잔여 교환가능 주식4,563,464주발행 대비 9.26%유통주식 대비로는 32.5%

출처: DART 교환청구권행사(2026-08-26),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2026-08-25 접수, 기준일 2026-08-24), 반기보고서(2026.06). 유통주식은 발행주식에서 최대주주측 지분과 자기주식을 뺀 값입니다.

발행주식의 9%라고 하면 견딜 만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최대주주가 71%를 쥐고 있어서 실제로 거래되는 주식이 1,406만주밖에 안 돼요. 잔여 456만주가 전부 나오면 유통주식이 지금보다 3분의 1 가까이 늘어납니다. 같은 수요가 유지되더라도 가격이 버티기 어려운 구조예요.

소화 속도를 계산해 보면

사흘 동안 43.7만주가 나왔으니 하루 평균 14.6만주입니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456만주를 다 소화하는 데 약 31거래일, 대략 6주가 걸립니다. 8월 24일과 25일 거래량이 각각 349만주와 194만주였으니 교환 물량은 거래량의 5% 안팎이에요. 하루하루 놓고 보면 시장이 삼킬 수 있는 크기예요.

다만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해요. 첫째, 지금 거래량 자체가 비정상입니다. 8월 초(3일부터 12일까지) 이 종목의 하루 거래량은 1.4만~20만주였습니다. 8월 24일 349만주는 그 상단의 17배예요. 거래량이 평소로 돌아가면 같은 물량이 훨씬 무겁게 눌립니다. 둘째, 채권자는 서두를 이유가 있지만 기다릴 이유는 없습니다. 차익이 32%인 상태에서 굳이 가격 회복을 기다릴 유인이 약해요.

누가 사고 있나요

일자종가거래량개인 순매수외국인기관
2026-08-202,160원513,955주−154,491+104,3200
2026-08-212,355원428,433주−4,866−736+21,754
2026-08-242,785원3,492,449주+119,659+14,714−126,175
2026-08-253,440원1,941,177주+8,832−23,363+48,287

출처: 한국투자증권 OpenAPI 투자자별 매매동향. 단위는 주.

8월 24일 거래량 349만주 가운데 개인 매수가 333만주(95%)였습니다. 순매수로는 12만주에 그쳤지만, 사고파는 주체가 사실상 개인 하나뿐이었다는 뜻이에요. 같은 날 기관은 12.6만주를 순매도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8월 24일 공매도가 129,405주로 거래량의 3.71%까지 올라왔고, 바로 다음 거래일에 교환청구 23.5만주가 들어왔습니다. 교환사채 보유자가 공매도로 가격을 고정한 뒤 교환으로 상환하는 차익거래는 흔한 방식이에요. 다만 이 정황은 생각보다 약합니다. 직전 5거래일 평균이 1.55%였고 8월 18일에는 이미 4.09%를 기록했으니 3.71%가 전례 없는 수치가 아니고, 8월 25일에는 2,640주(0.14%)로 다시 줄었습니다. 두 사건이 같은 주체의 행위인지는 공시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기록만 남기고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공정하게 적어야 할 반대편

최대주주는 장내에서 사기도 했습니다 8월 25일 대량보유보고서의 변동사유는 "장내매수 및 교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주식 수 변동"입니다. 보유주식이 35,081,012주에서 35,087,371주로 오히려 6,359주 늘었어요. 교환으로 나간 4만주보다 장내매수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최대주주가 일방적으로 던지고 있다고 쓰면 사실과 다릅니다. 다만 이 보고서는 8월 24일 기준이라 8월 25일과 26일의 39.6만주는 아직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실적 쪽은 그대로인가요?

네,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그대로'가 여전히 판정 전이라는 게 문제예요.

지난 리포트에서 다룬 내용이라 짧게만 다시 짚겠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률 23.7%는 실제 숫자예요. DART 반기보고서의 분기 단독 항목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그 앞의 세 분기예요.

분기매출(억)영업이익(억)영업이익률
2025 2Q148.929.820.0%
2025 3Q139.116.712.0%
2025 4Q142.213.29.3%
2026 1Q118.8−0.8−0.7%
2026 2Q154.936.723.7%

출처: DART 분기 XBRL. 분기 단독은 thstrm_amount, 누계는 thstrm_add_amount를 구분해 읽었습니다. 2026년 1분기는 반기 누계(273.7억, 35.8억)에서 2분기 단독을 뺀 값입니다. 2025년 4분기는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뺀 값이며, 네 분기 합이 연간(486.0억, 36.7억)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0.0%에서 12.0%, 9.3%, 그리고 마이너스까지 세 분기 연속 내려온 뒤에 23.7%가 나왔습니다. 이걸 '구조적 개선의 시작'으로 읽을지 '변동성이 큰 회사의 좋은 한 분기'로 읽을지가 이 종목의 전부인데, 한 분기로는 가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리포트가 '관망'이었고, 그 이유는 지금도 유효해요.

덧붙이면 2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0.89억원 줄었는데 그중 퇴직급여 감소분이 3.84억원입니다. 비용 감소 전체의 4.3배가 한 항목에서 나왔어요. 같은 반기에 퇴직금 실지급액은 24.2억원으로 전년 3.6억원의 6.7배였습니다. 반기 급여총액이 49.9억원인 회사에서요. 마진 개선의 일부는 사람이 나간 결과일 수 있고, 그건 다음 분기에 반복되지 않아요.

탑툰챗 매출은 공시에 한 줄도 없습니다 지금 이 종목에 붙은 프리미엄의 근거는 AI 캐릭터 챗봇 '탑툰챗'입니다. 그런데 반기보고서 주석의 영업수익은 '컨텐츠매출' 한 줄이고, 사업의 내용에도 챗봇 매출이 분리돼 있지 않아요. 시장은 아직 공시된 적 없는 매출에 값을 매기고 있습니다. 이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확인된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9월 10일 임시주총에서 확정되는 것

8월 26일 소집공고로 안건이 확정됐습니다. 정관 변경 한 건이고 내용은 두 가지예요.

최대주주가 71%를 들고 있으니 통과는 사실상 확정이에요. 그래서 이건 촉매가 아니라 이미 알려진 일정으로 보는 편이 맞아요. 다만 사업목적에 문구가 추가되는 것과 그 사업에 돈과 사람이 들어가는 건 달라요. 관련 투자 계획이나 인력 계획은 공시된 게 없어요.

지배구조에서 하나 더 7월 21일 이사회가 탑코미디어와 엔키홀딩스 간 용역계약을 의결했습니다. 반기 중 엔키홀딩스와의 거래(기타매출, 지급임차료, 보증금)는 14.3억원으로 별도 매출의 5.94%입니다. 같은 공고에서 일본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이 91.5억원임도 확인됐어요. 일본 법인은 순자산 마이너스 91.9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 부채 149.2억원 가운데 91.5억원이 본사 대여금이라면 연결에서 상계되므로 외부 채권자 문제는 그만큼 작아집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피어와 견줘 배수를 정하고, 2분기 마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로 이익을 나눕니다.

목표가를 만드는 방법은 단순해요. 1년에 주당 얼마를 벌지 정하고, 거기에 시장이 몇 배를 쳐줄지를 곱합니다. 두 숫자를 각각 근거와 함께 정해 볼게요.

먼저 배수: 웹툰 피어는 지금 몇 배인가

종목시가총액PERPBR
키다리스튜디오 (020120)2,039억원30.7배1.00배
디앤씨미디어 (263720)916억원11.6배0.96배
미스터블루 (207760)319억원적자0.78배
탑코미디어 (134580)1,696억원27.7배4.71배

출처: 한국투자증권 OpenAPI(2026-08-26 조회). 피어의 PER과 PBR은 KRX 최근 결산(2025년) 기준입니다. 탑코미디어는 2025년 결산이 적자라 KRX 기준으로는 PER이 나오지 않으므로, 2026년 반기 EPS 62원을 연환산한 124원과 반기말 BPS 730원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PER은 11.6배에서 30.7배까지 벌어져 있고 탑코미디어는 그 위쪽에 있어요. PBR 4.71배는 피어(0.78~1.00배)와 아예 다른 세상처럼 보이는데, 여기는 오해하기 쉬운 자리라 짚고 넘어가야 해요.

PBR 4.7배는 사업이 부실해서가 아닙니다 2025년 탑툰 합병은 동일지배 거래라 공정가치 평가 없이 장부가를 승계했습니다. 이전대가 667.5억원과 취득 순자산 26.9억원의 차이인 640.5억원이 손익이 아니라 자본에서 직접 차감됐어요. 그래서 발행주식이 2.24배로 늘어나는 동안 자본총계는 그대로였고, BPS가 반토막 났습니다. 이건 회계 처리의 결과이지 자산이 사라진 게 아니에요. 따라서 이 종목은 PBR로 값을 매기면 안 되고, 이익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참고로 순현금은 97.3억원(현금 213.3억원에서 단기차입금 116.0억원)입니다. 기업가치(EV)로 환산하면 1,599억원이고, 반기 잉여현금흐름 43.3억원을 연환산한 86.6억원으로 나누면 EV/FCF 18.5배입니다. 터무니없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자리예요.

다음은 이익: 2분기 마진이 얼마나 갈까

세 갈래로 나눕니다. 세율은 반기 실효세율 11.8%를 적용했어요.

시나리오가정연간 영업이익EPS적용 배수목표가기준가 대비
Bull낙관2분기 마진이 유지되고 탑툰챗 기여가 3분기 부문 공시로 확인됩니다. 합병 당시 외부평가법인의 2026년 예측 궤도(별도 영업이익 118억원)에 복귀합니다.120억213원25배5,300원+54.1%
Base기본2분기(23.7%)와 1분기(−0.7%)의 중간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하반기 영업이익률 18% 내외입니다.89억157원18배2,800원−18.6%
Bear비관2분기가 일회성이었고, 직전 네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 11.1%로 회귀합니다.68억120원13배1,600원−53.5%

배수는 위 피어 표에서 가져왔습니다. Bear 13배는 디앤씨미디어(11.6배) 근처, Bull 25배는 키다리스튜디오(30.7배) 아래입니다. Base 18배는 그 중간이며, 탑툰챗 매출이 공시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AI 프리미엄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목표가 시나리오 (원)

Base 목표가 2,800원은 지난 리포트의 2,500원보다 높습니다. 2분기 마진의 절반쯤을 인정해 줬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주가가 그보다 훨씬 빨리 갔어요. 현재가 3,440원은 Base보다 18.6% 위이고, Bear에서 Bull까지 3,700원 구간 가운데 50% 지점에 서 있습니다. 목표가를 올리고도 투자의견을 내리는 이유가 이것이에요.

민감도: 흔들리는 건 이익이 아니라 배수입니다 Base의 EPS 157원에 Bear 배수 13배를 쓰면 2,040원, Bull 배수 25배를 쓰면 3,925원입니다. 같은 실적에도 배수 하나로 목표가가 두 배 차이가 나요. 그리고 그 배수를 가르는 건 실적 자체가 아니라 탑툰챗 매출이 공시로 확인되는지입니다. 이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이익 추정보다 공시 한 줄에 더 민감합니다.

상하방은 Bear −53.5%, Bull +54.1%로 거의 대칭입니다. 다만 분포의 중심인 Base가 현재가 아래에 있어서, 기대값 기준으로는 하방이 우세해요.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리스크)

각 근거마다 "무엇이 관측되면 내가 틀린 것인가"를 함께 적습니다.
결론

사업이 나빠져서 의견을 내리는 게 아니에요. 2분기 영업이익률 23.7%는 진짜였고, 순현금 97억원에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입니다. 지난 리포트보다 목표가를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린 것도 그래서예요.

내리는 이유는 세 가지가 겹쳐서입니다. 첫째, 8월 22일 이후 실적 근거는 한 줄도 늘지 않았는데 주가만 46% 올라 Base 목표가를 18.6% 넘어섰습니다. 둘째, 그 사이 새로 생긴 유일한 사실이 최대주주 교환사채의 실제 행사이고, 유통주식의 32.5%에 해당하는 456만주가 32%의 확정 차익을 앞에 두고 대기 중입니다. 셋째, 다음 검증 시점인 11월 16일까지 12주가 남아 그 사이 판정할 근거가 없어요.

증거를 따른 판단은 비중 축소: 교환사채 잔량 소화와 11월 16일 3분기 확인까지 입니다.

이 리포트가 틀리는 가장 그럴듯한 경로 교환 물량이 9월 안에 조용히 소화되고, 9월 10일 사명 변경 뒤 AI 테마가 한 번 더 붙고, 11월 3분기에서 챗봇 매출이 부문으로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Bull 5,300원이 맞고 저는 3,440원에서 비중을 줄이라고 쓴 사람이 됩니다. 제가 이 경로를 낮게 보는 근거는 하나뿐이에요. 셋 중 어느 것도 아직 관측되지 않았고, 지금 가격은 셋 다 일어난다고 가정한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