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2분기에 실적이 폭발했는데, 주가는 그보다 먼저 반토막이 났었습니다.
최신 분기 실적 스냅샷2026년 2분기(단독) · 연결 ·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2026-08-14 접수
매출액
419.0억
YoY +87.3%
영업이익
139.0억
YoY +276.5%
영업이익률
33.19%
전분기 19.52%
순이익
114.7억
YoY +430.4%
⚠️ 순이익 착시 주의: 순이익 증가율(+430%)이 영업이익 증가율(+277%)보다 훨씬 큽니다. 차이는 본업이 아니라 환율세금에서 왔습니다. 반기 기준 환차익·환산이익 합계가 +16.9억인데 작년 같은 기간은 −14.4억이었습니다(31.3억 스윙). 여기에 작년까지 쓰던 이월결손금 공제가 소진되기 전이라 세율도 낮았습니다. 본업의 실력은 영업이익률 33.2%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번인 소켓(Burn-In Socket)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뜨겁고 가혹한 조건에 넣고 불량을 걸러내는 검사 공정에서, 칩과 검사 장비를 물리적으로 이어주는 부품입니다. 검사할 때마다 닳는 소모품이라, 반도체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반복해서 팔립니다. 여기에 가전·전력설비용 부품을 만드는 어플라이언스 부문이 붙어 있습니다.

주가의 지난 6개월은 롤러코스터였습니다. 2월 실적 공시 직후 하루 +22%가 났고, 5월 13일 40,550원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5월 14일 1분기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 하루에 −24.1%가 빠졌습니다. 1분기 매출이 275.7억으로 전년 대비 +8.9%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19.5%로 제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성장이 끝났다"고 읽었습니다. 하락은 7월 29일 15,500원(장중 저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 419억, 영업이익률 33.2%. 시장의 1분기 판단은 틀렸습니다. 주가는 7월 30일 종가 17,120원에서 8월 14일 29,100원까지 3주 만에 +70% 되돌렸습니다.

주가 추이 (2026년 2월 ~ 8월, 종가 기준)

출처: KRX(pykrx) 일별 종가. 5월 15일 −24.1%는 전날 제출된 1분기 보고서에 대한 반응입니다.

먼저 짚어둘 것지금 가격은 바닥이 아니라 바닥에서 70% 오른 자리입니다. 7월 말에 사는 것과 지금 사는 것은 전혀 다른 판단입니다. 이 리포트는 29,100원을 기준으로 씁니다.

이 33%는 어디까지 진짜인가요?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연간 숫자와 전사 평균은 진실을 가립니다 — 분기로 쪼개고 부문으로 나눠 봅니다.

분기로 쪼개면 이렇습니다

분기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매출총이익률
2025 1Q253.2억49.8억19.68%
2025 2Q223.7억36.9억16.51%24.89%
2025 3Q253.9억39.0억15.37%
2025 4Q*272.4억51.7억18.97%28.94%
2025 연간1,003.1억177.4억17.69%26.84%
2026 1Q275.7억53.8억19.52%30.63%
2026 2Q419.0억139.0억33.19%39.02%

*4분기는 사업보고서의 연간 수치에서 3분기 누계를 차감해 계산했습니다. 네 분기 합계 1,003.2억이 연간 1,003.1억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억 단위 반올림 오차).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분기보고서·반기보고서.

부문으로 나누면 하나가 벌고 하나가 까먹습니다

여기가 이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표입니다. 전사 영업이익률 27.8%(반기)를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부문순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전년 반기 이익률
세미콘(소켓)616.7억198.9억32.25%25.85%
어플라이언스143.2억−6.07억−4.24%−5.39%
연결조정−65.3억
합계694.7억192.9억27.76%18.19%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연결재무제표 주석 4. 순매출액은 부문 간 내부매출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약세의 축 (크기·지속성)어플라이언스는 2년 연속 반기 영업적자입니다. 매출은 121.4억 → 143.2억으로 18% 늘었는데도 적자를 벗지 못했습니다. 회사가 "2023년부터 LS ELECTRIC과 협력해 확장 중"이라고 서술하는 부문이 이 상태이고, 이 부문의 총자산은 247.1억에서 205.2억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자본을 넣고도 이익이 안 나오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익이 현금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구분2026 반기2025 반기2025 연간2024 연간
영업이익192.9억86.8억177.4억102.0억
영업활동현금흐름25.1억88.1억186.4억46.6억
현금흐름 ÷ 영업이익0.131.021.050.46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사업보고서(2025.12) 현금흐름표. 반기 현금흐름표의 기초현금 23.88억이 전기말 잔액과 같아 6개월 누계임을 확인했습니다.

원인은 하나입니다. 운전자본. 매출채권이 180.7억 늘고 재고가 73.9억 늘어, 번 돈이 물건과 외상값에 묶였습니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48일에서 71일로 늘었습니다.

이건 부실이 아닙니다매출채권 연령을 뜯어보면 12개월 넘게 안 들어온 돈은 1.247억 → 1.276억으로 거의 그대로이고, 늘어난 185억은 거의 전부 아직 만기가 오지 않은 채권입니다. 회사가 밝힌 결제조건은 내수 1~2개월, 수출은 T/T 30~90일입니다.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이 21.9% → 34.9%로 뛰었으니 회수기간이 늘어난 것은 산수에 맞습니다. 못 받는 돈이 아니라 아직 안 받은 돈입니다.
다만 세금이 아직 안 나갔습니다반기 법인세비용은 43.2억인데 실제로 낸 현금은 16.3억입니다. 미지급 법인세가 14.0억 → 42.1억으로 쌓였습니다. 이 약 26.8억은 하반기에 실제로 나갑니다. 정상 납부를 가정해 보정하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7억, 즉 사실상 0입니다.
강세의 축 (사실·시점)그럼에도 세 가지는 확인된 사실입니다. ① 원재료인 전기동이 5월 톤당 14,09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는데도 매출총이익률이 24.9% → 39.0%로 올랐습니다 — 판가 전가가 실제로 작동합니다. ② 성장은 가격이 아니라 물량입니다(회사 공시 기준 주요 제품 평균 단가 +1.53%). ③ 차입금 25.7억 대 현금·단기금융상품 263.2억으로 순현금 237억, 시가총액의 9.8%입니다.

무엇을 언제 확인하면 되나요?

이 종목은 분기 하나로 판단이 뒤집힙니다. 그래서 다음 확인 시점이 유난히 중요합니다.

핵심 트리거 — 2026년 11월 16일경, 3분기 보고서

분기 보고서 제출 기한은 분기말 + 45일입니다. 3분기말이 9월 30일이니 11월 14일(토)이 기한이고, 실제 제출은 11월 16일(월) 전후가 됩니다. 여기서 세 가지가 갈립니다.

가동률이 97%인데 증설 계획이 "없음"입니다

품목2026 반기20252024
번인 소켓97%74%48%
Thermal Protector52%68%62%
Magnetic Contactor91%82%81%
Contact Ass'y78%81%72%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3. 원재료 및 생산설비'. 반기 생산능력 5,172천개 대비 생산실적 5,021천개.

본업인 번인 소켓은 사실상 풀가동입니다. 그런데 같은 보고서의 「설비의 신설 및 매입계획」 항목은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량으로 더 밀 자리가 구조적으로 좁다는 뜻입니다.

단, 공시 안에서 서로 어긋납니다같은 보고서 주석 21에는 유형자산 취득 관련 미실행 지출약정 14.01억이 있습니다. "계획 없음"과 "약정 14억"이 충돌합니다. 그리고 자회사 ㈜엠에스엘의 총자산이 97.7억 → 195.7억으로 2배가 됐는데, 이는 별도 라인의 설비 확충일 가능성이 큽니다. 증설의 실체는 3분기 보고서의 건설중인자산 증감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성장이 기존 최대 고객에서 온 게 아닙니다

구분2026 반기2025 반기
고객A13.88% / 96.4억 (어플라이언스)27.29% / 130.1억 (세미콘)
고객B10.46% / 72.6억 (세미콘)17.13% / 81.7억 (어플라이언스)
상위 2사 합계24.3%44.4%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주석 26-(3).

세미콘 최대 고객의 절대 매출은 130.1억 → 72.6억으로 −44% 줄었습니다. 그런데 세미콘 부문 전체 매출은 361.0억 → 616.7억으로 +71% 늘었습니다. 이번 성장은 신규·분산 고객에서 나왔습니다. 고객 집중도가 낮아진 것은 구조적 개선이지만, 뒤집어 보면 검증 기간이 짧은 고객 기반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목표가는 두 가지 곱셈입니다 — "1년에 주당 얼마를 벌 것인가" × "그 이익에 몇 배를 쳐줄 것인가".

먼저, 지금 PER이 몇 배인지부터 정리합니다

포털에 뜨는 14.3배는 작년 숫자입니다증권사 화면의 PER 14.33배는 2025년 확정 EPS 2,031원 기준이라 올해 반기 실적이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최근 4개 분기(TTM) 지배주주 순이익 271.2억, 주당 3,262원으로 계산하면 PER 8.9배입니다. PBR도 마찬가지로 작년말 기준 2.98배가 아니라, 반기말 자본(주당 11,705원) 기준 2.49배가 맞습니다.

하반기 이익을 세 갈래로 봅니다

시나리오하반기 가정연간 EPS적용 배수목표가기준가 대비
Bull낙관매출 800억(2Q 수준 유지 + 자회사 증설 기여)
영업이익률 31% · 세율 20%
4,450원13배57,000원+95.9%
Base기본매출 694.7억(상반기와 동일)
영업이익률 26% · 세율 22% · 환손익 0
3,750원11배41,000원+40.9%
Bear비관매출 560억(1Q 수준 회귀, 물량 캡 현실화)
영업이익률 21% · 환손익 −10억
3,070원8배24,000원−17.5%

공통: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168.2억은 이미 공시로 확정된 값이고, 하반기만 추정했습니다. 상장주식수 8,312,766주(희석증권 없음).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목표가 시나리오 (원)

배수의 근거와 교차검증

같은 업종 피어(리노공업 등)의 PER은 이번 조회에서 데이터가 비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 자신의 실제 거래 밴드를 근거로 씁니다. 2026년 2~8월 주가는 15,500~40,550원에서 움직였고, 2025년 확정 EPS 2,031원 기준으로 PER 7.6~20.0배 구간입니다. Base에 적용한 11배는 이 밴드의 하단에서 중간 사이입니다.

자본 기준으로도 대봅니다. Base 시나리오의 연말 자기자본은 주당 13,437원이 되고, 목표가 41,000원은 PBR 3.05배입니다. 같은 시나리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4%입니다. 성장률 4%·요구수익률 12%를 가정한 이론 PBR은 3.25배로, 이익 기준과 자본 기준이 서로 맞습니다.

민감도 한 줄가장 크게 흔드는 것은 하반기 매출입니다. 하반기 매출이 100억 달라지면 목표가는 약 2,700원 움직입니다(영업이익률 26%·세율 22%·PER 11배 고정). 영업이익률이 1%p 달라질 때의 영향(약 700원)보다 4배 큽니다 — 마진보다 물량을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물량은 가동률 97%에 걸려 있습니다.
상·하방 비대칭하방 −17.5%, 상방(Base) +40.9%약 2.3 대 1입니다. 하방을 받치는 것은 순현금 237억(시총의 9.8%)과 이미 확정된 상반기 이익 168.2억입니다. 다만 이 비대칭은 2분기 실적이 이례가 아니라는 전제 위에 있고, 그 전제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각 리스크마다 "무엇이 관측되면 내가 틀린 것인지"를 함께 적습니다.
결론

증거가 지지하는 것은 "싸다"입니다 — TTM PER 8.9배, 순현금 237억, 세미콘 영업이익률 32.3%, 원재료 최고가 국면에서도 확인된 판가 전가. 증거가 아직 지지하지 못하는 것은 "이 이익률이 계속된다"입니다 — 현금 전환 미확인, 가동률 97%의 물량 제약, 환율 기여 23%.

그래서 한 번에 담기보다 나눠서 접근하고, 11월 3분기 보고서에서 위 세 지표를 확인한 뒤 나머지를 판단하는 것이 증거에 맞는 대응이라고 봅니다. 지금 가격이 7월 말 저점 대비 이미 +70%라는 점도 서두르지 않을 이유입니다.

분할 매수 — 11월 16일경 3분기 현금흐름 확인 후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