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번인 소켓(Burn-In Socket)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뜨겁고 가혹한 조건에 넣고 불량을 걸러내는 검사 공정에서, 칩과 검사 장비를 물리적으로 이어주는 부품입니다. 검사할 때마다 닳는 소모품이라, 반도체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반복해서 팔립니다. 여기에 가전·전력설비용 부품을 만드는 어플라이언스 부문이 붙어 있습니다.
주가의 지난 6개월은 롤러코스터였습니다. 2월 실적 공시 직후 하루 +22%가 났고, 5월 13일 40,550원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5월 14일 1분기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 하루에 −24.1%가 빠졌습니다. 1분기 매출이 275.7억으로 전년 대비 +8.9%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19.5%로 제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성장이 끝났다"고 읽었습니다. 하락은 7월 29일 15,500원(장중 저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 419억, 영업이익률 33.2%. 시장의 1분기 판단은 틀렸습니다. 주가는 7월 30일 종가 17,120원에서 8월 14일 29,100원까지 3주 만에 +70% 되돌렸습니다.
출처: KRX(pykrx) 일별 종가. 5월 15일 −24.1%는 전날 제출된 1분기 보고서에 대한 반응입니다.
이 33%는 어디까지 진짜인가요?
분기로 쪼개면 이렇습니다
| 분기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총이익률 |
|---|---|---|---|---|
| 2025 1Q | 253.2억 | 49.8억 | 19.68% | — |
| 2025 2Q | 223.7억 | 36.9억 | 16.51% | 24.89% |
| 2025 3Q | 253.9억 | 39.0억 | 15.37% | — |
| 2025 4Q* | 272.4억 | 51.7억 | 18.97% | 28.94% |
| 2025 연간 | 1,003.1억 | 177.4억 | 17.69% | 26.84% |
| 2026 1Q | 275.7억 | 53.8억 | 19.52% | 30.63% |
| 2026 2Q | 419.0억 | 139.0억 | 33.19% | 39.02% |
*4분기는 사업보고서의 연간 수치에서 3분기 누계를 차감해 계산했습니다. 네 분기 합계 1,003.2억이 연간 1,003.1억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억 단위 반올림 오차).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분기보고서·반기보고서.
부문으로 나누면 하나가 벌고 하나가 까먹습니다
여기가 이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표입니다. 전사 영업이익률 27.8%(반기)를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 부문 | 순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전년 반기 이익률 |
|---|---|---|---|---|
| 세미콘(소켓) | 616.7억 | 198.9억 | 32.25% | 25.85% |
| 어플라이언스 | 143.2억 | −6.07억 | −4.24% | −5.39% |
| 연결조정 | −65.3억 | — | — | — |
| 합계 | 694.7억 | 192.9억 | 27.76% | 18.19% |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연결재무제표 주석 4. 순매출액은 부문 간 내부매출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익이 현금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 구분 | 2026 반기 | 2025 반기 | 2025 연간 | 2024 연간 |
|---|---|---|---|---|
| 영업이익 | 192.9억 | 86.8억 | 177.4억 | 102.0억 |
| 영업활동현금흐름 | 25.1억 | 88.1억 | 186.4억 | 46.6억 |
| 현금흐름 ÷ 영업이익 | 0.13 | 1.02 | 1.05 | 0.46 |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사업보고서(2025.12) 현금흐름표. 반기 현금흐름표의 기초현금 23.88억이 전기말 잔액과 같아 6개월 누계임을 확인했습니다.
원인은 하나입니다. 운전자본. 매출채권이 180.7억 늘고 재고가 73.9억 늘어, 번 돈이 물건과 외상값에 묶였습니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48일에서 71일로 늘었습니다.
무엇을 언제 확인하면 되나요?
핵심 트리거 — 2026년 11월 16일경, 3분기 보고서
분기 보고서 제출 기한은 분기말 + 45일입니다. 3분기말이 9월 30일이니 11월 14일(토)이 기한이고, 실제 제출은 11월 16일(월) 전후가 됩니다. 여기서 세 가지가 갈립니다.
- ① 현금흐름이 정상화됐는가. 3분기 누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이 0.5를 넘으면 운전자본이 매출로 풀린 것입니다. 여전히 0.2 아래면 성장의 질을 다시 봐야 합니다.
- ② 재공품이 매출로 돌았는가. 반기말 재공품이 26.3억 → 54.5억으로 2배가 됐습니다. 하반기 출하 대기 물량이면 3분기 매출로 나타나고, 적체라면 재고평가손실로 나타납니다. 참고로 반기 재고평가손실 4.91억은 2025년 연간(1.66억)의 3배입니다.
- ③ 증설이 잡혔는가. 아래에서 다룹니다.
가동률이 97%인데 증설 계획이 "없음"입니다
| 품목 | 2026 반기 | 2025 | 2024 |
|---|---|---|---|
| 번인 소켓 | 97% | 74% | 48% |
| Thermal Protector | 52% | 68% | 62% |
| Magnetic Contactor | 91% | 82% | 81% |
| Contact Ass'y | 78% | 81% | 72% |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3. 원재료 및 생산설비'. 반기 생산능력 5,172천개 대비 생산실적 5,021천개.
본업인 번인 소켓은 사실상 풀가동입니다. 그런데 같은 보고서의 「설비의 신설 및 매입계획」 항목은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량으로 더 밀 자리가 구조적으로 좁다는 뜻입니다.
성장이 기존 최대 고객에서 온 게 아닙니다
| 구분 | 2026 반기 | 2025 반기 |
|---|---|---|
| 고객A | 13.88% / 96.4억 (어플라이언스) | 27.29% / 130.1억 (세미콘) |
| 고객B | 10.46% / 72.6억 (세미콘) | 17.13% / 81.7억 (어플라이언스) |
| 상위 2사 합계 | 24.3% | 44.4% |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주석 26-(3).
세미콘 최대 고객의 절대 매출은 130.1억 → 72.6억으로 −44% 줄었습니다. 그런데 세미콘 부문 전체 매출은 361.0억 → 616.7억으로 +71% 늘었습니다. 이번 성장은 신규·분산 고객에서 나왔습니다. 고객 집중도가 낮아진 것은 구조적 개선이지만, 뒤집어 보면 검증 기간이 짧은 고객 기반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먼저, 지금 PER이 몇 배인지부터 정리합니다
하반기 이익을 세 갈래로 봅니다
| 시나리오 | 하반기 가정 | 연간 EPS | 적용 배수 | 목표가 | 기준가 대비 |
|---|---|---|---|---|---|
| Bull낙관 | 매출 800억(2Q 수준 유지 + 자회사 증설 기여) 영업이익률 31% · 세율 20% | 4,450원 | 13배 | 57,000원 | +95.9% |
| Base기본 | 매출 694.7억(상반기와 동일) 영업이익률 26% · 세율 22% · 환손익 0 | 3,750원 | 11배 | 41,000원 | +40.9% |
| Bear비관 | 매출 560억(1Q 수준 회귀, 물량 캡 현실화) 영업이익률 21% · 환손익 −10억 | 3,070원 | 8배 | 24,000원 | −17.5% |
공통: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168.2억은 이미 공시로 확정된 값이고, 하반기만 추정했습니다. 상장주식수 8,312,766주(희석증권 없음).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6).
배수의 근거와 교차검증
같은 업종 피어(리노공업 등)의 PER은 이번 조회에서 데이터가 비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 자신의 실제 거래 밴드를 근거로 씁니다. 2026년 2~8월 주가는 15,500~40,550원에서 움직였고, 2025년 확정 EPS 2,031원 기준으로 PER 7.6~20.0배 구간입니다. Base에 적용한 11배는 이 밴드의 하단에서 중간 사이입니다.
자본 기준으로도 대봅니다. Base 시나리오의 연말 자기자본은 주당 13,437원이 되고, 목표가 41,000원은 PBR 3.05배입니다. 같은 시나리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4%입니다. 성장률 4%·요구수익률 12%를 가정한 이론 PBR은 3.25배로, 이익 기준과 자본 기준이 서로 맞습니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 1. 2분기 33%는 재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 ① 환손익이 세전이익 개선분의 22.8%를 차지했고, ② 판관비가 1분기 30.7억에서 2분기 24.4억으로 오히려 줄었으며(주총·감사 비용이 1분기에 몰린 계절 효과), ③ 이월결손금 공제가 세율을 낮췄는데 이 공제는 이미 소진됐습니다(2025년 유효세율 4.8% → 2026 반기 16.03%). → 반증 관측: 3분기 영업이익률이 28% 이상으로 유지되면 이 우려는 약해집니다. 25% 아래로 내려오면 2분기가 이례였다는 뜻입니다.
- 2. 가동률 97%에서 물량이 막힙니다. 본업의 생산능력이 전년과 동일한데 이미 97%를 쓰고 있습니다. 증설 계획은 공시상 "해당사항 없음"입니다. 하반기 매출 증가는 자회사·믹스·단가에서만 나와야 합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보고서에서 건설중인자산이 유의미하게 늘거나 생산능력 수치 자체가 상향되면 이 제약은 풀립니다. 반대로 3분기 매출이 350억을 밑돌면 캡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 3. 현금이 계속 안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반기 현금흐름 ÷ 영업이익 = 0.13, 세금 보정 시 마이너스입니다. 배당성향도 4.9%(주당 100원)에 그쳐, 주주가 손에 쥐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누계 기준 이 비율이 0.5를 넘으면 성장형 운전자본이었다는 해석이 확인됩니다. 계속 0.2 아래면 이익의 질을 근본적으로 다시 봐야 합니다.
- 4. 환율이 반대로 돌면 손익이 흔들립니다. 회사 자체 민감도 공시상 원/달러 10% 변동이 ±25.5억(반기 순이익의 15%)을 움직입니다. 노출은 전기말 18.1억에서 41% 커졌고, 파생상품 헤지는 없습니다. → 반증 관측: 수출 비중이 35% 수준에서 유지되면서도 3분기 기타손익이 ±5억 이내에 머물면 환율 의존은 과장이었던 것입니다.
- 5. 어플라이언스 적자가 계속됩니다. 2년 연속 반기 영업적자이고, 회사는 유형자산 34.8억을 투자부동산으로 재분류해 임대를 놓기 시작했습니다(Thermal Protector 가동률 68% → 52%). 유휴를 회계로 인정한 셈입니다. → 반증 관측: 어플라이언스 부문이 분기 흑자로 전환하면 이 부문은 리스크가 아니라 옵션이 됩니다.
- 6. 수급이 얇습니다. 기관 순매수가 사실상 0인 날이 대부분이고, 외국인 지분 11.54% 중 KYOUEI Co., Ltd.(일본)가 10.61%를 고정 보유하고 있어 실제 유통되는 외국인 물량은 1% 미만입니다. 개인과 소수 외국인이 주고받는 구조라 변동성이 큽니다(5월 15일 −24%, 7월 31일 +20%가 그 증거). → 반증 관측: 기관 순매수가 수 주간 연속으로 유입되면 유동성 할인 요인이 줄어듭니다.
증거가 지지하는 것은 "싸다"입니다 — TTM PER 8.9배, 순현금 237억, 세미콘 영업이익률 32.3%, 원재료 최고가 국면에서도 확인된 판가 전가. 증거가 아직 지지하지 못하는 것은 "이 이익률이 계속된다"입니다 — 현금 전환 미확인, 가동률 97%의 물량 제약, 환율 기여 23%.
그래서 한 번에 담기보다 나눠서 접근하고, 11월 3분기 보고서에서 위 세 지표를 확인한 뒤 나머지를 판단하는 것이 증거에 맞는 대응이라고 봅니다. 지금 가격이 7월 말 저점 대비 이미 +70%라는 점도 서두르지 않을 이유입니다.
분할 매수 — 11월 16일경 3분기 현금흐름 확인 후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