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먼저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부터 짚겠습니다. KT나스미디어는 미디어렙입니다.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서 광고 지면을 사고파는 일을 대신해 주고 수수료를 받아요. 4,400여 개 광고대행사, 광고주와 1,000여 개 매체사를 연결합니다. 최대주주는 (주)케이티로 지분 43.06%를 갖고 있고, 2025년 3월에 사명도 나스미디어에서 케이티나스미디어로 바꿨습니다.
2분기에 벌어진 일은 단순합니다. 영업수익이 +22.9% 늘었는데 영업비용은 +3.3%만 늘었어요. 그 차이가 그대로 영업이익 52.1억원 증가로 남았습니다. 이걸 영업레버리지라고 부릅니다. 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그만큼 안 늘면 이익은 훨씬 빠르게 커지는 구조예요.
출처: DART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 사업보고서. 4분기는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차감해 계산했습니다. 네 분기 합이 연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차트가 말하는 게 전부입니다. 직전 다섯 분기 영업이익률은 9.6%에서 12.6% 사이에 갇혀 있었어요. 그런데 2분기 하나가 24.2%입니다. 계절성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작년 같은 분기가 9.9%였으니까요.
출처: KRX(pykrx). 2026년 8월의 급반등은 8월 6일 잠정실적 공정공시와 주식소각 결정이 같은 날 나온 것과 겹칩니다.
주가는 지난 1년을 크게 돌았습니다. 2025년 6월 17,010원이 고점이었고 2026년 6월 9,800원까지 내렸어요. 8월 실적 발표 뒤 13,31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2,000원대 후반입니다. 연초(13,030원) 대비로는 아직 마이너스예요. 3개월 상대수익률은 코스닥 대비 +40.9%지만, 그건 새로운 고점을 뚫은 게 아니라 깊은 낙폭에서 되돌아온 것입니다.
이익이 늘어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분기를 단독으로 갈라 놓기
| 분기 | 영업수익 | 영업비용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2025 1Q | 235.1억 | 210.8억 | 24.3억 | 10.3% |
| 2025 2Q | 262.6억 | 236.6억 | 26.1억 | 9.9% |
| 2025 3Q | 311.8억 | 274.2억 | 37.5억 | 12.0% |
| 2025 4Q | 369.4억 | 334.0억 | 35.3억 | 9.6% |
| 2026 1Q | 264.5억 | 231.3억 | 33.2억 | 12.6% |
| 2026 2Q | 322.6억 | 244.4억 | 78.2억 | 24.2% |
출처: DART. 분기 단독 수치는 각 보고서 손익계산서의 3개월 항목을 썼고, 4분기는 사업보고서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뺐습니다. 검산으로 네 분기 합 1,178.9억이 연간과 일치합니다.
2분기 비용을 항목으로 뜯으면
| 항목 | 2026 2Q | 2025 2Q | 증감 |
|---|---|---|---|
| 지급수수료 | 115.5억 | 101.4억 | +14.1억 |
| 종업원급여 | 67.4억 | 62.8억 | +4.6억 |
| 복리후생비 | 13.4억 | 11.9억 | +1.5억 |
| 사용권자산상각 | 29.2억 | 31.0억 | −1.8억 |
| 감가상각비 | 2.3억 | 4.8억 | −2.5억 |
| 퇴직급여 | 4.4억 | 7.7억 | −3.3억 |
| 대손상각비 | −1.0억 (환입) | 4.0억 | −5.0억 |
| 영업비용 합계 | 244.4억 | 236.6억 | +7.8억 |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8-14) 주석 '비용의 성격별 분류', 3개월 기준.
여기서 반가운 사실이 하나 나옵니다. 매출이 60억 늘 때 가장 큰 비용인 지급수수료는 14.1억만 늘었어요. 인건비도 4.6억뿐입니다. 미디어렙이 취급 물량을 키울 때 사람과 수수료를 비례해서 늘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고, 이게 영업레버리지의 정체입니다.
동시에 불편한 사실도 있습니다. 줄어든 항목 셋(대손 환입 5.0억, 감가상각 2.5억, 퇴직급여 3.3억)을 합치면 10.8억이고, 이는 영업이익 증가분 52.1억의 20.7%입니다. 빼고 봐도 41.3억이 남으니 증가의 대부분은 실질입니다. 여기까지는 통과예요.
그런데 대손충당률을 낮췄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해요. 미디어렙은 광고주에게 돈을 받아 매체사에 넘기는 구조라 받을 돈이 자산의 대부분입니다. 이 회사 자산 3,937억 중 대행미수금이 1,567억(총액)이에요. 그래서 이 채권을 얼마나 떼일 것으로 보느냐, 즉 대손충당률이 이익을 직접 흔듭니다.
| 구분 | 2024년말 | 2025년말 | 2026년 반기말 |
|---|---|---|---|
| 만기 미도래(정상) 채권 | 2,449.0억 | 2,003.5억 | 1,660.0억 |
| 해당 충당금 | 15.6억 | 24.5억 | 7.1억 |
| 정상채권 충당률 | 0.64% | 1.22% | 0.43% |
| 1년 초과 연체채권 | 54.3억 | 88.1억 | 131.9억 |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6-03-20)와 반기보고서(2026-08-14) 주석의 채권 연령분석. 매출채권과 대행미수금을 하나의 집합으로 측정합니다.
두 줄을 나란히 놓고 보세요. 1년 넘게 못 받은 채권은 54억에서 132억으로 18개월 만에 2.4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정상채권에 적용하는 손실률은 1.22%에서 0.43%로 3분의 1이 됐어요. 방향이 서로 반대입니다.
전년말 요율(1.22%)을 그대로 적용하면 정상채권 충당금은 7.1억이 아니라 20.3억이어야 합니다. 차이 13.2억은 영업비용이고, 주석도 "충당금 설정액과 환입액은 손익계산서상 영업비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 명시합니다. 반기 영업이익 111.4억의 11.8%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회사는 요율을 낮춘 근거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먼저 이 업종의 이상한 점 하나
목표가는 보통 "1년에 주당 얼마 벌지"에 "몇 배를 쳐줄지"를 곱해 냅니다. 그런데 광고, 미디어렙 업종은 기업가치(EV)로 재면 사업가치가 거의 0으로 나와요. 기업가치는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값, 즉 회사를 통째로 사려면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입니다.
| 종목 | 시가총액 | 순현금 | 기업가치(EV) | TTM 영업이익 | EV÷영업이익 | PBR |
|---|---|---|---|---|---|---|
| KT나스미디어 | 1,508억 | 1,411억 | 97억 | 184억 | 0.5배 | 0.74배 |
| 인크로스 | 621억 | 509억 | 111억 | 116억 | 1.0배 | 0.47배 |
| 이노션 | 7,416억 | 7,421억 | −5억 | 1,809억 | 약 0배 | 0.63배 |
| 제일기획 | 21,697억 | 8,354억 | 13,343억 | 3,155억 | 4.2배 | 1.33배 |
2026년 9월 10일 종가 기준. 순현금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값이고, TTM 영업이익은 직전 사업연도에서 전년 상반기를 빼고 당해 상반기를 더해 계산했습니다. 출처: DART, KRX.
이노션은 순현금이 시가총액과 같아서 기업가치가 사실상 0입니다. 연 1,809억을 버는 회사인데도요. 시장이 이 현금을 주주 몫으로 안 쳐주기 때문입니다. 광고회사의 현금 상당액은 광고주에게 받아 매체사에 넘기기 전에 잠시 들고 있는 정산 부유자금이거든요. 실제로 KT나스미디어도 받을 돈 1,673억과 줄 돈 1,614억이 거의 맞물려 있습니다.
세 가지 방법
| 방법 | 가정 | 계산 | 결과 |
|---|---|---|---|
| 이익 기준(PER) | 2026년 순이익 182억, 주당 1,570원. 하반기 대손 60억을 흡수하고 상반기 충당률 인하분도 되돌린 보수적 값입니다. | 주당 1,570원 × 9.5배 | 14,900원 |
| 자산 기준(PBR) | 자본총계 2,028억.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이 줄고 자기자본이익률이 8%대로 오르는 것을 반영합니다. | 2,028억 × 0.85배 | 14,900원 |
| 배당 기준 | 주당 배당 700원이 3년째 고정입니다. 요구수익률 4.7%를 적용했습니다. | 700원 ÷ 4.7% | 14,900원 |
세 방법이 모두 14,900원 근처에서 만납니다. 가짜 정밀도를 피해 15,000원을 기본 목표가로 잡겠습니다.
| 시나리오 | 가정 | 적용 배수 | 목표가 | 기준가 대비 |
|---|---|---|---|---|
| Bull낙관 | 3분기에 충당률 0.43%가 유지되고 대손비용도 예년보다 가볍게 끝납니다. 플랫폼 광고 성장이 이어져 연간 영업이익 220억. | 주당 1,770원 × 9.9배 | 17,500원 | +34.2% |
| Base기본 | 충당률은 되돌아가고 하반기 대손 60억을 인식합니다. 그래도 매출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 185억, 순이익 182억. | 주당 1,570원 × 9.5배 | 15,000원 | +15.0% |
| Bear비관 | 충당률이 1.22%로 복귀하고 하반기 대손도 작년 수준(71억)이 나옵니다. 연간 영업이익 165억으로 후퇴. | 주당 1,430원 × 7.3배 | 10,500원 | −19.5% |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리스크)
- 리스크 1. 대손충당률 인하가 이익을 앞당긴 것일 수 있습니다. 정상채권 충당률 1.22%에서 0.43%로의 인하는 반기 영업이익의 11.8%에 해당합니다. 회사가 근거를 설명하지 않았어요. → 반증 관측: 11월 3분기보고서 연령분석표에서 만기 미도래 충당률이 0.4%대로 유지되면 모델 갱신이 맞고 이 리스크는 해소됩니다. 1.2%로 되돌아가면 상반기 이익이 앞당겨진 것입니다.
- 리스크 2. 하반기에 대손비용이 몰립니다. 2025년 연간 71.6억 중 71.0억이 하반기였고 2024년도 연간 54.4억이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는 1.7억 환입이라 아직 아무것도 인식하지 않았어요. → 반증 관측: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이 20억 이하로 나오면 계절 집중이 깨진 것이고, 40억을 넘으면 Base 시나리오도 낙관입니다.
- 리스크 3. 부실채권이 계속 나이를 먹고 있습니다. 1년 초과 연체채권이 54억에서 132억으로 2.4배가 됐습니다. 이 잔액은 전액 충당돼 추가 손실을 내지 않지만, 6개월에서 1년 구간(20.4억)과 정상채권(1,660억)에서 계속 흘러들어옵니다. → 반증 관측: 3분기말 1년 초과 잔액이 132억 아래로 내려오면 유입이 멈춘 것입니다.
- 리스크 4. 성장 축인 옥외광고 운영권의 조건을 알 수 없습니다. 성장을 이끄는 플랫폼 광고에는 지하철 1, 2, 5, 7, 8호선 옥외광고 플랫폼 운영수익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회사는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비경상적인 중요계약은 없습니다"라고만 적어 계약 기간도 최저보장금액도 공시하지 않아요. 재입찰에서 잃으면 성장 축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 반증 관측: 사업보고서나 공시에서 계약 기간과 갱신 조건이 확인되면 이 불확실성은 크기를 잴 수 있는 리스크로 바뀝니다.
- 리스크 5. 본업인 디지털 광고는 여전히 정체입니다. 디지털 광고는 2023년 528억, 2024년 521억, 2025년 485억으로 내림세였습니다. 2026년 상반기 +7.1%로 돌아섰지만 한 반기짜리 관측이에요. → 반증 관측: 3분기에도 디지털 광고가 전년 대비 플러스면 추세 전환이고, 다시 마이너스면 플랫폼 광고 홀로 끄는 구조입니다.
- 리스크 6. 배당이 이익보다 큽니다. 주당 700원, 총액 79.1억이 3년째 고정인데 2024년은 순손실 64.5억이었고 2025년 배당성향은 117.3%였습니다. 차입금이 없고 현금이 1,411억이라 당장 문제는 없지만, 이익이 아니라 잔고에서 나가는 배당입니다. → 반증 관측: 2026년 순이익이 180억을 넘으면 배당성향이 44%로 내려와 정상 범위에 듭니다.
정리하면 어떻게 보면 될까요?
2분기 영업이익률 24.2%는 직전 다섯 분기 어느 것과도 다릅니다. 매출이 22.9% 늘 때 비용이 3.3%만 늘었으니 영업레버리지는 실제로 작동했어요. 세그먼트로도 확인됩니다. 플랫폼 광고가 상반기에 26.7% 늘었고 정체하던 디지털 광고도 7.1% 돌아섰습니다.
다만 같은 반기에 정상채권 대손충당률이 1.22%에서 0.43%로 내려갔고, 그 사이 1년 넘게 못 받은 채권은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년 요율이면 13.2억을 더 쌓아야 했고 이는 반기 영업이익의 11.8%예요. 여기에 이 회사가 대손을 하반기에 몰아 인식해 온 이력이 겹칩니다. 2025년 71.6억 중 71.0억이 하반기였습니다.
그래서 전부 담지 않습니다. 대신 절반만 담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배당수익률 5.4%가 3년째 고정이고, 차입금이 없으며, 8월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어요. 기본 시나리오 상방 15%에 배당 5.4%를 더하면 20%가 넘고, 비관 시나리오 하방은 순현금과 배당이 받칩니다. 무엇보다 확인 시점이 두 달 뒤로 정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