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시장의 생각
"반값까지 던졌던 건 과했다"는 재평가예요. 3월 장중 고점 74,000원에서 7월 30일 31,900원까지 −57% 빠지는 동안 시장은 "HBM 검사장비 수주가 숫자로 안 찍힌다"며 기대를 걷어냈습니다. 그러다 마이크론 계약이 실물로 확인되자 세 번째 고객이 열렸다는 쪽으로 해석이 뒤집힌 겁니다.
저의 생각
재평가의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직전 노트에서 "마이크론은 연내 평가 결과를 앞두고 있다"고 썼는데, 이건 제가 틀렸어요 — 평가는 이미 계약으로 끝나 있었습니다(7월 16일 체결, 7월 20일 공시). 다만 재평가의 속도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틀 만에 45%가 오르면서 주가는 제가 계산한 기본값을 통과했고, PBR은 5.3배에서 7.69배로 뛰었어요. 근거는 그대로인데 가격만 올랐다면, 남는 건 기대수익이 아니라 위험입니다.
3월 장중 고점 74,000원 대비 현재(8월 3일 46,300원)는 −37% 수준입니다. 7월 월말 종가는 41,450원. (출처: KRX)
본업은 여전히 이기고 있나요?
새로 확인된 사실 ① 마이크론 확정 수주 공시
7월 20일 자율공시로 마이크론(Micron Memory Malaysia)과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이 확인됐습니다. 이건 기대나 전망이 아니라 체결된 계약이에요.
| 항목 | 내용 |
|---|---|
| 계약금액 | 106.7억원 (USD 7,215,000 · 환율 1,478.60원 기준) — 2025년 연결매출 1,591억 대비 6.7% |
| 계약상대방 | Micron Memory Malaysia SDN. BHD. (메모리 반도체 생산·판매) |
| 체결일 / 공시일 | 2026-07-16 / 2026-07-20 |
| 납품 일정 | 2026-11-03 시작 ~ 2026-11-17 최종 납품 완료 예정 |
| 대금 조건 | 승인 후 60일 이내 10%, 선적 후 60일 이내 90% |
| 3년간 동종계약 | 이행 이력 있음 (첫 거래가 아님) |
새로 확인된 사실 ② 외국계 운용사의 5% 돌파
7월 31일 Manulife Investment Management (Hong Kong) 이 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를 제출했습니다. 보유비율이 4.50% → 5.46%(2,021,475주)로 올랐고, 보유목적은 단순투자, 취득방법은 장내매수입니다. 직전 보고일이 7월 22일이니, 주가가 반토막 나던 구간에서 사 모은 셈이에요. 경영참여 목적이 아니므로 지배구조 이슈는 아니고, 수급 측면의 참고 사실로만 읽는 게 맞습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직전 노트의 기본값 42,000원은 2026년 매출 3,000억을 가정한 값이었어요. 마이크론 계약이 확정되면서 매출 가정을 3,200억으로 올립니다. 다만 배수는 올리지 않습니다 — 계약 한 건은 램프업의 증거이지 램프업 자체는 아니고, 그 증명은 여전히 실적으로 해야 하니까요.
| 이렇게 가정했어요 | 값 | 왜 그렇게 봤냐면 |
|---|---|---|
| 2026년 매출(기본) | 약 3,200억 | 직전 가정 3,000억 + 마이크론 확정분 및 3고객 확인에 따른 신뢰도 상향. 컨센서스(4,352억)에는 여전히 미달 |
| 영업이익률 | 18% | 1분기 18.5% 달성. 규모가 커져도 유지된다고 가정 |
| 정상 순이익 | 약 461억 | 영업이익 576억에서 CB 평가잡음 제거·법인세 20% 적용 |
| 정상 EPS | 약 1,244원 | 461억 ÷ 3,705만주(KRX 상장주식수 37,053,645주) |
| 적정 배수(Forward PER) | 40배 | 매출 100%+ 성장 프리미엄. 직전 노트와 동일하게 유지 |
상황별로 나눠보면
| 어떤 경우냐면 | 주가 | 이럴 때 그래요 | 지금 대비 |
|---|---|---|---|
| 잘 풀리면 | 72,000원 | 컨센서스대로 매출 4,352억·영업이익 956억 달성. EPS 2,064원 × 35배. 3월 고점권 재도전 | +55.5% |
| 무난하면 | 50,000원 | 2분기 매출·이익률 유지로 램프 확인. 매출 3,200억·EPS 1,244원 × 40배 | +8.0% |
| 안 풀리면 | 24,000원 | 2분기 매출 400억대로 후퇴·마이크론 납품 지연. 기대 프리미엄이 걷히며 PBR 4배(BPS 6,018원)로 회귀 | −48.2% |
그런데 이런 점은 조심해요
① 가격이 이미 기본값을 지나갔습니다 가장 중요
46,300원은 제 기본값 50,000원의 93% 지점이에요. 남은 기대수익 +8.0%는 이 종목의 하루 변동폭보다 작습니다(7월 31일 +29.9%, 8월 3일 +11.7%). 기대수익이 노이즈보다 작으면 그건 투자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냥 추격이에요.
반증 조건 — 8월 14일 반기 실적에서 2분기 매출이 600억 이상이면서 영업이익률 18%대가 유지되면, 매출 가정을 3,200억 위로 올려야 하므로 기본값 자체가 올라가고 이 걱정은 기각됩니다.
② 전환사채 희석 — 오히려 지금이 더 위험합니다
순이익을 갉아먹는 금융비용의 정체가 CB 평가손실이에요. 여기엔 역설이 있습니다 — 주가가 오를수록 회계상 평가손실이 커져 순이익이 나빠지고, 동시에 전환 유인이 커져 주식 수 증가(희석) 가능성도 올라갑니다. 2거래일 +45%는 이 두 압력을 모두 키웠어요.
반증 조건 — 반기보고서 주석의 미전환 CB 잔액과 전환가액을 확인해서, 잔액이 줄었거나 잠재 희석주식수가 상장주식수의 5% 미만이면 이 걱정은 과했던 게 됩니다.
③ 마이크론 계약이 '한 건'으로 끝날 위험
106.7억은 연매출의 6.7%로, 그 자체로 판을 바꾸는 규모는 아닙니다. 지금 주가가 반영하는 건 금액이 아니라 "3사 모두 열렸으니 반복 발주가 온다"는 기대예요. 게다가 공시에도 "고객사 요청에 의해 공급기간 및 공급가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장비 수주는 고객 캐펙스 일정에 따라 분기가 밀리는 일이 흔해요.
반증 조건 — 11월 3일~17일 납품이 일정대로 완료되고 그 전후로 후속 공급계약 공시가 한 건 더 나오면, 반복 발주 서사가 확인되며 이 걱정은 사라집니다. 반대로 납품 지연·금액 축소 정정공시가 나오면 이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으로 봅니다.
정리하면요
그런데 주가가 2거래일 만에 +45% 오르며 기본값 50,000원의 93% 지점에 왔습니다. 남은 상승여력은 +8.0%인 반면 램프가 어긋났을 때의 하방은 −48.2%예요. 근거가 좋아진 것보다 가격이 더 빨리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관망 — 8/14 반기 실적 확인
2분기 매출 600억 이상·영업이익률 18%대가 확인되면 기본값을 올려 잡고 다시 판단하겠습니다. 매출이 400억대로 후퇴하면 지금 가격은 설명되지 않아요. 이미 들고 계신 분이라면 이건 파는 근거가 아니라 더 사지 않을 근거이고, 안 들고 계신 분이라면 8월 14일까지 기다리는 비용이 +8%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