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아비코전자는 인덕터·저항기 같은 수동소자를 만들어 팔고, 자회사 아비코테크(지분 100%)가 PCB(인쇄회로기판)를 만듭니다. 자동차 전장용 기판이 주력이고 현대모비스·NIDEC MOBILITY·삼성전자 등에 납품합니다.
올해 4~5월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로 뛰었고, "DDR5와 갤럭시 수요에 베트남 공장 증설"이라는 이야기가 붙었습니다. 5월 27일 14,260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7월 29일 4,36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고점 대비 −69%입니다. 7월 31일 하루에 +20.9% 튀어 5,380원으로 마감했지만,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62%입니다.
출처: KRX(pykrx) 일별 시세의 월말 종가. 5월 27일 장중 고가 14,260원, 7월 29일 장중 저가 4,360원은 월말 종가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급에서는 매도 주체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기관이 20.7만 주를 순매도했습니다(각각 −4.3만, −10.2만, −6.2만 주). 이후 7월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반복됐고 개인이 이를 받았습니다. 7월 31일에는 기관이 +2.8만 주 순매수했고 주가는 20.9% 반등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은 20.5%(272만 주)입니다. 다만 이 데이터만으로 각 주체의 매매 이유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영업이익 +108%의 속에는 무엇이 있나요?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에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시합니다. 뉴스에는 거의 인용되지 않는 표인데,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 부문 | 2023 | 2024 | 2025 | 2026 1Q |
|---|---|---|---|---|
| 수동소자 매출 | 513억 | 552억 | 625억 | 170억 |
| 수동소자 영업이익 | −24.2억 | −15.2억 | +71.5억 | +21.0억 |
| PCB 매출 | 737억 | 658억 | 713억 | 183억 |
| PCB 영업이익 | −22.9억 | −33.6억 | +11.7억 | −1.6억 |
| 전사 영업이익 | −47.1억 | −48.8억 | +83.1억 | +19.5억 |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 2026-03-16 접수, 분기보고서(2026.03) 2026-05-15 접수, '사업의 개요' 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연결 기준.
세 가지가 한꺼번에 보입니다.
① 이 회사는 2년 연속 적자였습니다
2023년 −47.1억, 2024년 −48.8억. 2025년 +83.1억은 2년 적자 뒤의 흑자 전환입니다. 1년 만에 132억이 움직였습니다. "실적이 좋아졌다"가 아니라 "적자에서 벗어났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② 라인 정리와 흑자 전환이 같은 시기에 확인됩니다
사업보고서 생산설비 항목을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옵니다. Lead Inductor 설비는 2024년 3분기에 "수요 감소로 사업성이 악화되어 철수"했고, Chip Inductor(EMC)는 생산을 중단했으며, 나머지 라인은 2023~2024년에 걸쳐 본사에서 증평공장과 베트남으로 이전을 마쳤습니다. 본사 생산능력은 전 품목이 "−"로 사라졌습니다.
라인 철수·생산 이전과 수익성 개선이 같은 시기에 나타난 만큼 비용 구조 개선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수동소자 매출은 74억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86.6억 늘었습니다. 다만 공시는 개선분을 가격·제품 믹스·환율·라인 정리로 나눠 보여주지 않으므로, 개선 전부를 구조조정 효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2025년의 큰 폭 개선을 2026년에 그대로 반복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③ 그리고 PCB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026년 1분기 PCB 영업이익 −1.6억. 전사 영업이익 19.5억은 수동소자가 21.0억을 벌고 PCB가 1.6억을 깎아먹은 결과입니다. 부문 비중으로는 수동소자 108.1%, PCB −8.1%입니다.
중요한 건 매출 감소만으로 설명되는 적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1분기 PCB 매출 183억은 2025년 분기 평균 178억과 비슷한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액만으로 출하 물량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매출보다 수익성 악화가 직접 원인에 가까워 보입니다.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분기보고서(2026.03) 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2026년은 1분기 단독 수치입니다.
PCB 마진 압박의 단서는 어디에 있나요?
| PCB 원·부재료 | 2023 | 2024 | 2025 | 2024→2025 |
|---|---|---|---|---|
| 원판 | $19.83 | $19.20 | $22.55 | +17.4% |
| 동박 | $13.82 | $14.32 | $16.15 | +12.8% |
| P/P | $2.69 | $2.57 | $2.78 | +8.2% |
| PGC 약품 | 59,000원 | 82,930원 | 130,000원 | +56.8% |
| (참고) PCB 평균 판매단가 | 149,930원/㎡ | 142,719원/㎡ | 147,271원/㎡ | +3.2% |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 '원재료 및 생산설비'·'주요 제품 및 서비스'. 아비코테크 별도 기준.
2025년 판매단가는 3.2% 오른 반면 원판은 17.4%, 동박은 12.8%, PGC 약품은 56.8% 올랐습니다. 이는 원가 압박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2026년 1분기 매입단가·제품 믹스·재고효과가 공개되지 않아 적자 원인을 원재료 하나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PCB 부문의 2025년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해 비용 변화에 취약했다는 정도까지가 공시로 확인되는 범위입니다.
이 회사는 실제로 무엇으로 버나요?
수동소자 부문 매출 625억의 내역을 보면, 자체 제조한 '제품'은 114억(18.3%)이고 사와서 되파는 '상품'이 506억(81.6%)입니다. 매입 구조가 이를 못 박습니다 — 수동소자 매입액 468억 중 상품 매입이 439억으로 93.8%이고, 자체 원재료 매입은 22.6억(4.8%)뿐입니다.
| 수동소자 부문 매입 구조 (2025년) | 금액 | 비중 |
|---|---|---|
| 상품 매입 (CHIP RESISTOR 외) | 439억 | 93.8% |
| 원재료 (CORE·WIRE·Metal Powder 등) | 22.6억 | 4.8% |
| 외주가공비 | 6.5억 | 1.4% |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5.12) '원재료 및 생산설비'. 아비코전자 별도 기준. PCB 부문도 매입액 438억 중 외주가공비가 327억(74.7%)으로 자체 원재료는 54억(12.3%)뿐입니다.
수동소자 부문의 상품매출 506억원은 해당 부문의 약 81%이지만 전사 연결매출에서는 약 38%입니다.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점은 전사 마진의 제약 요인일 수 있습니다. 다만 당기 상품매입액 439억원과 상품매출의 차이는 재고 변동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상품 매출총이익률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목표가에서는 순수 제조업보다 보수적인 배수를 적용합니다.
덧붙여 눈여겨볼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체 제품 라인은 Metal Inductor로 완전히 갈아탔습니다(2023년 24억 → 2025년 106억, 4.4배). 그리고 베트남 법인 매출이 47억 → 115억으로 2배 늘었습니다. 중국 법인(영성아비코전자)은 2023년 4월 지분 전량을 매각해 연결에서 빠졌습니다 — 중국에서 나와 베트남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먼저 주당 이익(EPS)을 추정합니다
1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연장하되, 각 부문에 다른 가정을 씁니다. 전사 숫자 하나로 늘리면 PCB 적자가 묻히기 때문입니다.
| 가정 | Bear | Base | Bull |
|---|---|---|---|
| 수동소자 매출 | 650억 | 678억 | 700억 |
| 수동소자 영업이익률 | 10% | 12% | 13% |
| PCB 영업이익률 | −2.7% (적자 지속) | 0% (손익분기) | +2% (흑자 회복) |
| 전사 영업이익 | 45억 | 81억 | 106억 |
| 순금융손익 | 20억 | 27억 | 27억 |
| 기타 영업외손익 | −3억 | −3억 | −3억 |
| 정상화 법인세율 | 20% | 20% | 20% |
| 2026년 예상 EPS | 380원 | 630원 | 780원 |
주식수 13,292,934주 기준(자기주식 없음, 과거 이익소각 50만주 때문에 자본금÷액면가와 차이). 수동소자 매출은 1분기 170억을 연 환산한 뒤 조정했고, PCB 매출은 세 시나리오 모두 730억으로 고정해 마진을 핵심 변수로 뒀습니다. 순금융손익은 2025년 연간 27.1억을 기준으로 하되 Bear만 20억으로 낮췄습니다. 2025년 기타 영업외손실 약 3억을 반영했고, 법인세율은 2025년 실효세율 11.3%보다 높고 완전 정상세율 22%보다 낮은 20%를 적용했습니다. 22% 적용 시 Base EPS는 약 620원으로 낮아집니다.
다음으로 배수를 정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기업도 사업 구조와 시장 기대가 달라 피어 배수의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2026년 전망치 기준 참고군을 먼저 확인하되 그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 참고 기업 | 주요 사업 | 2026E PER | 비교 한계 |
|---|---|---|---|
| 아모텍 | 안테나·수동소자·MLCC | 14.8배 | 증자·MLCC 증설 사이클 |
| 대덕전자 | 반도체·PCB 기판 | 21.7배 | AI 서버 기판 프리미엄·규모 차이 |
| 삼화콘덴서 | MLCC·콘덴서 | 64.9배 | 가격 인상 기대가 반영된 고변동 구간 |
출처: IBK투자증권 아모텍 기업분석(2026-05-27), 국내 기판 피어 비교자료(2026-03-10), 삼화콘덴서 기업분석(2026-06). 전망치의 시점과 정의가 달라 정확한 중앙값 산출보다 범위 확인용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참고군의 2026E PER는 14.8~64.9배로 분산돼 있습니다. 아비코전자는 소형사이고 2년 적자 이력이 있으며, 수동소자 부문의 상품 판매 비중이 높고 PCB 마진 가시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피어 하단보다도 낮은 9배를 작성자 가정으로 둡니다. 이는 피어 평균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값이 아니라 위험 할인입니다.
세 가지 방식으로 교차해 봅니다.
- PER 9배. Base EPS 630원 × 9배 = 5,670원. 완전 정상세율 22%를 적용하면 약 5,600원입니다.
- PBR 보조검증. 최신 BPS 8,998원에 Base EPS와 주당 30원 배당 가정을 더하면 2026년말 BPS는 약 9,600원입니다. 무성장(g=0) 단순 잔여이익모형에서 예상 ROE 약 6.8%와 요구수익률 11%를 쓰면 적정 PBR 약 0.62배, 약 5,950원입니다. 성장률 0%라는 강한 가정이므로 보조값으로만 봅니다.
- 조정 EV 검증. Base 영업이익 81억 × 5배 = 사업가치 405억. 여기에 최신 순금융자산 422억을 더하면 주주가치 약 827억, 주당 약 6,220원입니다. 금융자산을 현금처럼 차감한 비표준 조정 EV이므로 표준 EV보다 낙관적입니다.
세 방법이 5,600~6,200원에 놓입니다. 가짜 정밀도를 피하고 중간값에 가깝게 반올림해 Base 목표가를 6,000원으로 낮춥니다.
| 시나리오 | 가정 | 적용 배수 | 목표가 | 현재가 대비 |
|---|---|---|---|---|
| Bull낙관 | PCB 흑자 회복(+2%) · 베트남 증설 확인 및 효과 | PER 10배 | 7,800원 | +45.0% |
| Base기본 | 수동소자 유지 · PCB 손익분기 복귀 | PER·PBR·조정 EV 종합 | 6,000원 | +11.5% |
| Bear비관 | PCB 적자 지속 · 수동소자 마진 하락 | 최신 BPS × 0.45배 | 4,000원 | −25.7% |
Bear는 이익 배수 대신 최신 BPS 약 8,998원에 0.45배를 적용한 약 4,050원을 반올림했습니다. 순금융자산 주당 3,174원보다 높지만, 금융자산 가격 변동과 영업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자산가치가 하방을 보장한다고 가정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시나리오 추정. 2026년 1분기 DART 재무와 2026년 7월 31일 종가 기준.
언제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2026년 8월 14일(금) —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입니다(6월 30일 + 45일). 먼저 반기 누계에서 1분기를 차감해 2분기 단독 수치로 맞춘 뒤 아래를 봅니다.
| 확인 지표 | 1분기 기준선 | 강세 신호 | 약세 신호 |
|---|---|---|---|
| PCB 부문 영업이익 | −1.6억 | 2분기 단독 흑자 전환 | 2분기 단독 적자 확대 |
| 수동소자 부문 영업이익률 | 12.4% | 12% 이상 유지 | 10% 아래 |
| 매출채권일수·재고일수 | 약 59일 · 66일 | 채권일수 하락·재고 안정 | 채권·재고일수 동반 상승 |
| 순금융손익 ÷ 세전이익 | 37.5% | 25% 아래 | 40% 이상 |
| 설비투자(CAPEX) 누계 | 19.3억 | 베트남 증설 명시 | 유지보수 수준 |
반기보고서는 현금흐름표가 누계로 공시되고 손익계산서는 분기 단독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두 기준을 섞어 비교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아래 각주 참조).
PCB의 2분기 흑자 전환은 Base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높이지만, 원인이 판가 전가였음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영업이익률·평균판매단가·원재료 가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적자가 확대되면 Bear 가중치를 높입니다. 2주 안에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지금 단정하지 않는 것이 관망 의견의 핵심입니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리스크)
- 리스크 1 — PCB 원가 전가 실패. 원판·동박·PGC 약품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넘기지 못하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부문의 마진이 훼손됩니다. → 판단 변경 조건: 2분기 단독 PCB 흑자 전환과 함께 평균 판매단가 상승 또는 원재료 부담 완화가 확인되면 이 리스크의 가중치를 낮춥니다.
- 리스크 2 — 흑자 전환이 일회성이었을 가능성. 2025년 개선의 상당 부분이 Lead Inductor 설비 철수와 베트남 이전에서 왔습니다. 구조조정 효과는 다음 해에 반복되지 않습니다. → 반증 관측: 추가 라인 정리 없이 수동소자 영업이익률 12% 이상이 2개 분기 연속 유지.
- 리스크 3 — 이익의 질. 세전이익의 37.5%가 순금융손익이고,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이 2025년말 149.9억에서 2026년 1분기말 177.1억으로 늘었습니다. 시장이 나빠지면 평가손익이 순이익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 판단 변경 조건: 순금융손익 비중이 낮아지는 동시에 영업이익의 절대액이 늘면 이익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봅니다.
- 리스크 4 — 운전자본 잠김. 1분기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매출채권이 31.2억 늘었습니다. 재고는 8.4억 감소해 현재는 재고 누적보다 회수 시차 쪽 신호가 큽니다. → 판단 변경 조건: 반기 매출채권일수가 낮아지고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복귀하면 이 리스크의 가중치를 낮춥니다.
- 모니터링 5 — 수급. 6월 말 기관 순매도와 7월 외국인 순매도가 주가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다만 수급은 사업가치의 반증 조건이 아니므로 보조 모니터링 항목으로만 둡니다.
- 리스크 6 — 실적 가시성이 원래 짧습니다. 회사는 수주잔고를 공시하지 않으며 그 이유를 스스로 밝힙니다 — "발주 형태가 2~3주 후의 납품 분에 대하여 주문이 들어오고 (…) 수주 현황표와 같은 내용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고객 생산 스케줄은 1개월 후 분을 구두로 받습니다. 구조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사업이라 어떤 추정도 분기 단위 이상의 신뢰도를 갖기 어렵습니다. → 반증 관측: 장기공급계약 체결 공시.
증거를 따른 판단은 관망 — 8월 14일 반기보고서에서 PCB 흑자 전환 확인 후 판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