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제룡전기는 미국에 배전용 변압기를 파는 회사입니다. 상반기 매출의 83.7%가 미국이고 '기타 외국'은 3년째 0입니다. 사실상 단일 시장·단일 제품 회사입니다.
연간 숫자가 가린 것 — 꺾인 시점은 2026년이 아니라 2025년 4분기입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 29.9%만 보면 평범한 한 해로 보입니다. 분기로 쪼개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 분기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순이익 |
|---|---|---|---|---|
| 2025 1Q | 502억 | 161억 | 32.0% | 147억 |
| 2025 2Q | 604억 | 204억 | 33.8% | 151억 |
| 2025 3Q | 698억 | 225억 | 32.3% | 200억 |
| 2025 4Q *유도 | 437억 | 80억 | 18.4% | 88억 |
| 2026 1Q | 347억 | 59억 | 17.0% | 81억 |
| 2026 2Q | 356억 | 52억 | 14.7% | 180억 |
2025년 4분기는 사업보고서 연간 수치에서 3분기보고서 누계(thstrm_add_amount)를 차감해 계산했습니다. 검산 — 502+604+698+437 = 2,240억(연간 매출 일치), 161+204+225+80 = 670억(연간 영업이익 일치). 출처: DART 각 정기보고서 포괄손익계산서(별도).
출처: DART 정기보고서 포괄손익계산서(별도). 2025년 4분기는 유도값.
출처: KRX(pykrx) 일별 종가. 52주 최고 93,800원(2026-05-06) 대비 −49.9%, 52주 최저 31,850원(2025-09-26) 대비 +47.4%.
마진을 깬 것은 원가일까요, 운반비일까요?
단가는 올랐고 물량은 무너졌습니다
| 수출 변압기(제품매출) | 수량 | 금액 | 대당 단가 |
|---|---|---|---|
| 2023년 | 20,732대 | 1,498억 | 722만원 |
| 2024년 | 29,174대 | 2,345억 | 803만원 |
| 2025년 | 16,733대 | 1,988억 | 1,188만원 +48% |
| 2026년 반기 | 4,912대 | 589억 | 1,198만원 +0.8% |
출처: DART 반기보고서 2026.06 및 사업보고서 2025.12 '4. 매출 및 수주상황'.
수량은 29,174대 → 16,733대 → 연율 9,824대로 2년 연속 반토막났습니다. 반면 대당 단가는 2024년 803만원에서 2025년 1,188만원으로 48% 뛴 뒤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단가 상승이 무엇인지가 이 리포트의 갈림길입니다.
손익을 뜯어보면 원가가 아니라 판관비입니다
| 손익 분해 (반기 기준) | 2026 상반기 | 2025 상반기 | 차이 |
|---|---|---|---|
| 매출총이익률 | 48.0% | 51.7% | −3.8%p |
| 판매비와관리비율 | 32.2% | 18.8% | +13.4%p |
| └ 이 중 운반비 ÷ 매출 | 21.4% | 10.1% | +11.3%p |
| 영업이익률 | 15.8% | 33.0% | −17.2%p |
출처: DART 반기보고서 2026.06 주석 18 '판매비와 관리비', 주석 23 '비용의 성격별 분류'. 2026년 2분기 단독으로는 운반비 비율이 27.8%(전년 동기 12.6%)까지 올라갑니다. 원재료 단가는 오히려 내렸습니다 — 규소강판은 3년째 4,180원/kg 동일, 아몰퍼스 코아는 3년간 −8.9%.
그 운반비의 정체 — DDP 계약입니다
회사는 운반비가 왜 급증했는지 재무제표 어디에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답은 공급계약 공시에 있었습니다.
| PSE&G 배전 변압기 공급계약 | 내용 |
|---|---|
| 계약상대방 | Public Service Electric and Gas Company (미국 뉴저지 전력회사) |
| 계약금액 | 531.7억원 (USD 35,982,250) — 2024년 매출의 20.2% |
| 계약기간 | 2025-12-22 ~ 2027-12-31 |
| 인도조건 | DDP (관세지급 인도조건) |
| 계약금·선급금 | 없음 |
출처: DART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2025-12-22) 및 [기재정정](2026-01-08). 정정으로 계약금액이 441.2억(USD 29.85M)에서 531.7억(USD 35.98M)으로 증액됐습니다.
DDP는 파는 쪽이 운임·보험·통관·관세를 전부 부담해 미국 안 목적지까지 배달해 주는 조건입니다. 무역 조건 중 판매자 부담이 가장 큽니다. 식당으로 치면 음식값만 받다가 배달비와 통행세까지 떠안고 집앞까지 배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하나가 앞의 세 숫자를 한꺼번에 설명합니다.
- 단가가 48% 뛴 것 → 가격을 올린 게 아니라 운임·관세를 단가에 얹은 것으로 보입니다.
- 매출총이익률이 48%로 방어된 것 → 그 비용이 제조원가가 아니라 판관비 운반비로 갔기 때문입니다.
- 운반비가 매출의 21%가 된 것 → DDP 조건의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시장은 이 회사를 얼마로 값매기고 있나요?
| 종목 | 시가총액 | PER | PBR | ROE | 52주 고점 대비 |
|---|---|---|---|---|---|
| 제룡전기 (코스닥) | 0.75조 | 13.7배 | 3.04배 | 22.2% | −49.9% |
| HD현대일렉트릭 | 28.3조 | 38.6배 | 13.93배 | 36.1% | −45.1% |
| 효성중공업 | 27.8조 | 53.5배 | 11.82배 | 22.1% | −37.1% |
| LS일렉트릭 | 31.4조 | 109.4배 | 15.01배 | 13.7% | −37.6% |
PER은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인지", PBR은 "장부상 순자산 대비 몇 배인지"입니다. 출처: 한국투자증권 OpenAPI(2026-08-18 종가). 피어 값은 최근 결산 기준 제공값, 제룡전기는 KIS가 값을 주지 않아 DART 기준 직접 계산(TTM 주당순이익 3,420원 ÷ 주당순자산 15,425원). LS일렉트릭은 액면분할로 52주 데이터가 섞여 250거래일 기준을 썼습니다.
전력기기 4개 종목이 모두 2026년 5월 초 고점에서 37~50% 빠졌습니다. 섹터 전체가 한 번 식은 것이지 제룡전기만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배수는 완전히 갈립니다 — 피어는 PER 38~109배인데 제룡전기는 13.7배입니다.
무엇을 언제 확인하면 되나요?
2026년 11월 14일 전후 — 3분기보고서(9월 말 결산 + 45일 제출기한)가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네 가지가 한 번에 나옵니다.
- ① 운반비 ÷ 매출. 21.4%에서 내려오나. → DDP가 구조인지 일시적인지가 여기서 판정됩니다. 15% 미만이면 되돌아오는 것이고, 20% 이상 유지면 계약 구조에 내장된 것입니다.
- ② 수주잔고. 1,416억에서 늘었나. → 늘면 상반기가 재고조정, 줄면 구조적 이탈입니다.
- ③ 3분기 단독 영업이익률. 20% 회복이면 저점 통과, 10%대 초반이면 추가 악화입니다.
- ④ 신규 수주의 인도조건. 새 공급계약 공시에 DDP가 또 붙는지. → 붙으면 이 마진 구조가 2028년까지 연장됩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회복이 나타난다면 2027년 실적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배수를 곱했습니다. 세율은 회사가 밝힌 2026년 예상 유효세율 22.8%를 썼고, 순현금 1,540억에서 나오는 이자수익도 넣었습니다. DDP 발견을 반영해 Base의 영업이익률 가정을 25%에서 22%로 낮췄습니다.
| 시나리오 | 가정 | 2027E 매출 | 영업이익률 | 2027E 주당순이익 |
|---|---|---|---|---|
| Bull | 물량 회복 + 관세 인하 또는 인도조건 재협상으로 운반비 정상화 | 2,600억 | 25% | 3,290원 |
| Base | 물량은 2025년 수준 회복, 운반비는 DDP 구조로 높게 유지 | 2,000억 | 22% | 2,310원 |
| Bear | 2026년 상반기가 새 기준선 — 물량도 마진도 회복 없음 | 1,400억 | 15% | 1,230원 |
| 시나리오 | 2027E 주당순이익 | 적용 PER | 목표가 | 기준가 대비 | PBR 교차검증 |
|---|---|---|---|---|---|
| Bull | 3,290원 | 21배 | 69,000원 | +47% | 3.6배 |
| Base | 2,310원 | 19배 | 44,000원 | −6% | 2.5배 |
| Bear | 1,230원 | 16배 | 20,000원 | −57% | 1.2배 |
적용 PER은 피어(HD현대일렉트릭 38.6배·효성중공업 53.5배·LS일렉트릭 109.4배)에 큰 폭의 할인을 준 값입니다 — 코스닥 소형주, 고객 한 곳이 매출의 53.6%, 단일 시장 의존, 이익 변동성이 할인 사유입니다. PBR 교차검증값도 피어(11.8~15.0배)를 크게 밑돕니다. Bear에서 16배를 쓴 것은 주당 순현금 9,585원이 이익과 무관하게 남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 1. DDP 적용 범위를 모릅니다 — 양쪽으로 틀릴 수 있습니다. 확인된 것은 매출의 20% 남짓인 PSE&G 계약 하나뿐입니다. 전체가 DDP면 제 Base도 낙관이고, PSE&G만이면 제 하향이 과합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운반비율이 15% 아래로 내려오면 DDP는 국지적인 것이고, 이 리포트의 하향은 과했던 것입니다. 그때는 목표가를 다시 올려야 합니다.
- 2. 고객 이탈이 영구적일 수 있습니다. B사·C사가 −66%·−49%로 빠졌고 이유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경쟁사로 넘어갔다면 물량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수주잔고가 1,416억 아래로 더 줄거나, 주요 고객 표에서 A사 비중이 60%를 넘으면 구조적 이탈로 봅니다.
- 3. 이익의 질을 판정할 수 없습니다. 반기 순이익의 64%를 만든 411억짜리 단기매매증권이 무엇이었는지 공시가 없습니다. 종목·성격·거래상대방 모두 미상이고 6개월에 +40.9%라는 수익률도 이례적입니다. → 반증 관측: 3분기 금융상품 주석에서 같은 규모의 재취득이 확인되면 반복 가능한 수익원일 수 있으나, 그때는 "변압기 회사인가 투자회사인가"라는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 4. 환율이 실적만큼 손익을 흔듭니다. 순 달러 노출이 3,617만 달러라 환율 10% 변동 시 세전이익이 ±56억 움직입니다. 반기 영업이익 111억의 절반입니다. 회사는 파생상품을 이용한 위험회피를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 반증 관측: 원/달러가 1,400원 아래로 내려가면 Base·Bull 주당순이익을 하향해야 합니다(반기말 환산환율 1,541.6원 기준).
- 5. 배당이 영업현금흐름을 넘었습니다. 상반기 배당 지급 177억 > 영업활동현금흐름 132억입니다. 그 현금흐름도 법인세 납부가 151억 → 37억으로 줄어 부풀려진 것이고(미납 법인세 +41억), 정상 납부를 가정하면 91억으로 내려갑니다. → 반증 관측: 2026년 결산에서 주당 배당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가면 회사 스스로 이익 회복을 믿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