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봄툰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웹툰 회사입니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늘었어요.
최신 분기 실적 스냅샷2026년 2분기, 연결, 출처: DART 반기보고서(2026-08-14)
매출액
644억
YoY +24.5%
영업이익
55억
YoY +193%
영업이익률
8.6%
전년 3.6%
순이익
20억
세금 영향
⚠️ 분기 순이익은 그대로 읽지 마세요: 2분기 순이익이 20억으로 작아 보이지만 세전이익은 51억이었습니다. 법인세만 31억, 유효세율 60%가 찍혔어요. 회사가 연간 예상 세율을 2분기에 몰아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반기보고서 주석 28). 1분기 유효세율은 4.3%였어요. 이 회사의 분기 순이익은 세금 인식 타이밍에 흔들리므로 반기 누계(세율 28.6%)로 봐야 합니다. 본업은 영업이익으로 판단합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봄툰레진코믹스, 프랑스의 델리툰을 운영합니다. 매출의 81.9%가 웹툰이고 나머지는 굿즈(MD) 12.2%, 영상 3.5%, 웹소설 2.5%예요. 독자가 코인을 충전해 회차를 결제하는 구조라, 광고가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낸 돈이 매출이 됩니다. 여기에 2026년 2월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이 더해졌는데, 이게 올해 손익을 읽는 열쇠라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주가는 2026년 2월 11일에 하루 만에 +24.6% 튀었습니다. 그날 작년 실적 잠정치가 공정공시로 나왔거든요. 영업이익이 22억에서 124억으로, 그러니까 5.7배 늘었다는 숫자였습니다. 이후 3,000원 아래까지 밀렸다가 8월 14일 반기보고서 이후 다시 4,000원대를 회복했어요.

그런데 그 5.7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이 리포트의 대부분은 그 사연을 푸는 데 씁니다.

최근 1년 주가 흐름 (월말 종가, 원)

출처: KRX(pykrx) 일별 종가. 2026년 2월 11일 작년 실적 공시일에 하루 +24.6%, 8월 14일 반기보고서 제출일에 +9.4%를 기록했습니다.

이익이 늘어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년과 올해의 이유가 서로 다릅니다. 이걸 가르는 게 이 종목의 전부예요.

먼저 분기별로 쪼개 봅니다

연간 숫자 하나만 보면 흐름이 묻힙니다. 분기 단위로 나누면 이익률이 어떻게 올라왔는지가 보여요.

분기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영업이익률
2025 1Q48251.1%
2025 2Q518193.6%
2025 3Q528366.8%
2025 4Q647649.9%
2026 1Q583345.9%
2026 2Q644558.6%

출처: DART 사업보고서(2026-03-17), 3분기보고서(2025-11-14), 반기보고서(2026-08-14). 4분기는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차감해 계산했습니다. 네 분기 합이 연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어요(매출 2,175억, 영업이익 124억).

1분기는 계절적으로 약합니다. 그래서 같은 분기끼리 비교해야 해요. 1분기는 1.1%에서 5.9%로, 2분기는 3.6%에서 8.6%로 각각 5%p씩 올랐습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작년의 5.7배: 사라진 상각비 67억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작년 영업이익이 102억 늘었는데, 매출은 123억 늘고 비용은 21억밖에 안 늘었습니다. 매출이 6% 커졌는데 비용이 1%만 늘었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비용 항목2024년2025년증감
무형자산상각비103억36억−67억
미디어제작비용1,101억1,069억−32억
상품매입액과 재고 변동0억72억+72억
급여307억336억+29억
광고비175억185억+9억
그 외344억354억+10억
합계2,030억2,051억+21억

출처: DART 사업보고서 주석 30 '비용의 성격별 분류'. 상품매입액이 전기에 0인 것은 굿즈 사업의 표시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범인은 무형자산상각비 67억의 감소입니다. 영업이익 증가분 102억의 66%예요.

더 파고들면 이렇습니다. 주석에서 상각비를 기능별로 갈라 보면, 2024년에는 매출원가에 80억이 들어 있었는데 2025년에는 0원입니다. 이 80억의 정체는 영상 판권이었어요. 회사는 2024년에 선급금 80억을 판권이라는 무형자산으로 옮기고 그 해에 전액을 한 번에 상각했습니다. 그러니 2025년에는 털어낼 게 남아 있지 않았던 거예요.

여기가 이 종목의 핵심입니다현금이 나가지 않는 회계 비용이 한 해 비어 있었던 겁니다. 실적이 좋아진 게 아니라 비용이 쉬어 간 해였어요. 시장이 2월 11일에 +24.6%로 반응한 그 숫자입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는 다릅니다

상각비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이 리포트의 결론은 회피였을 거예요.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그 상각비가 이미 되살아났습니다.

구분2025 상반기2026 상반기
무형자산상각비(매출원가)0억28억
무형자산상각비(판관비)17억17억
상각비 합계17억45억
영업이익24억90억
상각비를 올해 수준으로 맞춘 영업이익−5억90억

출처: DART 반기보고서 주석 11 '무형자산상각비의 기능별 배분'. 마지막 줄은 작년 상반기에 올해와 같은 상각비를 부담했다고 가정해 계산한 값입니다.

읽는 법은 이래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0억은 상각비 45억을 이미 부담한 뒤의 숫자입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상각비가 91억인데, 이건 2024년 수준(103억)에 거의 돌아온 겁니다. 부풀려져 있던 건 오히려 작년 실적이었어요.

같은 상각비 부담으로 맞춰서 비교하면 작년 상반기는 5억 적자, 올해 상반기는 90억 흑자입니다. 개선이 진짜라는 뜻이에요.

그럼 무엇이 좋아진 걸까요

항목2025 상반기2026 상반기증감률
매출1,000억1,228억+22.8%
미디어제작비용
콘텐츠 조달과 작가 정산
496억
매출의 49.6%
557억
매출의 45.4%
+12.4%
광고비88억128억+45.8%
급여179억176억−1.8%
경상개발비8억0억−100%

출처: DART 반기보고서 주석 24 '비용의 성격별 분류'와 주석 23 '판매비와관리비'.

답은 미디어제작비용입니다. 콘텐츠를 사 오고 작가에게 정산하는 돈인데, 매출이 22.8% 늘 때 이 비용은 12.4%만 늘었어요. 매출 대비 비율로는 49.6%에서 45.4%로 4.2%p 내려갔습니다. 이건 회계 처리가 아니라 원가 구조가 실제로 바뀐 겁니다.

다만 같은 표에 불편한 숫자도 있어요. 광고비를 45.8% 더 썼습니다. 매출 증가율의 두 배예요. 돈을 태워서 매출을 사고 있고, 콘텐츠 원가가 내려간 덕에 그러고도 이익이 남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경상개발비가 0원입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8억을 썼어요.

그런데 새 플랫폼이 하나 시작됐습니다: 레진스낵

2026년 2월 4일,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을 한국, 미국, 일본에 동시 런칭했습니다. 반기보고서 '사업의 개요'에도 한 줄로 적혀 있어요. 레진코믹스와 봄툰이 쌓은 3만여 개 IP 라이브러리를 원작으로 씁니다.

중요한 건 AI로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찍는다는 점입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오리지널 제작에 참여했어요. 요금제는 월 36,000원과 주 12,500원이고,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게 앞에서 본 선급금과 상각비의 정체로 보입니다직접 찍으면 제작비를 먼저 현금으로 씁니다. 그 돈이 선급금으로 나갔다가, 작품이 완성되면 무형자산(판권)으로 옮겨지고, 그다음 매출원가에서 상각됩니다. 상반기 숫자가 정확히 그 순서예요. 선급금 91억 유출 → 무형자산 대체 49억 → 매출원가 상각비 0원에서 28억. 2024년에 판권 80억이 걸어간 경로와 같습니다.

매출도 새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주석의 부문별 수익에 '기타부문' 33억이 올해 상반기에 처음 등장했어요(작년 상반기 0원). 1분기 14억, 2분기 19억인데 레진스낵이 2월 4일 출시라 1분기가 두 달치인 것과 맞아떨어집니다. 국내 20억, 해외 13억으로 갈리는 것도 한미일 동시 출시와 일관됩니다.

다만 회사가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반기보고서는 사업부문을 웹툰, 웹소설, 영상과 MD 네 개로만 나누고 레진스낵 매출이 어디에 잡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타부문 33억'이 레진스낵이라는 건 금액과 시점이 맞아떨어지는 정황이지 회사가 확인해 준 사실이 아니에요. 3분기보고서에서 이 항목이 계속 커지는지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산업은 제작비로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당연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중국은 이미 AI로 갔는데 왜 사람을 써서 찍을까요. 실제로 2026년 1분기 중국 숏폼드라마 12만 8천 편 중 12만 2천 편(95%)이 AI 제작이었고, 실사극 촬영 개시 건수는 전년 대비 75% 줄었습니다. 분당 제작비 30달러, 제작 기간은 5일이에요. 전통 촬영을 아예 접은 플랫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산업 1위 사업자의 손익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DramaBox (글로벌 1위)2024년
매출약 3,230억원
순이익약 130억원
순이익률3.1%

출처: 업계 집계. 참고로 DramaBox와 ReelShort는 2026년 1분기에 각각 약 1억 4천만 달러의 인앱결제 매출을 올렸습니다.

AI로 제작비를 90% 줄이고도 순이익률이 3%입니다. 이유는 하나예요. 이 사업의 진짜 비용은 제작비가 아니라 광고비입니다. 숏드라마는 소셜 광고로 시청자를 사 와서 편당 결제로 회수하는 구조라, 제작비를 아무리 깎아도 고객 획득 경쟁이 그 이익을 다 먹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레진의 선택이 읽힙니다. 제작비를 줄여 봐야 어차피 광고비에서 집니다. 그러면 광고를 덜 쓰고도 사람이 오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에요. 그 무기가 3만 개 IP 라이브러리입니다. 이미 팬덤이 있는 원작을 쓰면 고객을 데려오는 비용이 낮아지니까요.

실제로 AI가 못 하는 칸이 남아 있습니다. 업계 분석은 여성향 프리미엄 드라마(감정과 심리의 미세한 표현), 복잡한 군중 장면과 다중 연기, 검증된 IP 기반 시리즈물을 AI의 약점으로 꼽습니다. 레진코믹스와 봄툰의 주력이 여성향이고 레진스낵이 원작 IP 시리즈로 가는 걸 보면, 일부러 그 칸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가격이 전략과 어긋나 보입니다레진스낵 주간권은 12,500원인데 ReelShort은 29,000원, DramaBox는 22,000원입니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면서 가격은 절반이에요. 침투 전략이라면 이해되지만, 그만큼 이용자당 매출이 낮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입자 10만 명에 상반기 신규 매출 33억이면 월 이용자당 약 6,600원으로, 월 정기권 36,000원의 18% 수준입니다.

이 회사는 영상에서 이미 한 번 태운 적이 있습니다

앞에서 본 판권 80억을 다시 봐야 합니다. 회계 이벤트로만 넘길 일이 아니에요.

회사는 2024년에 선급금 80억을 판권으로 올리고 그 해에 전액을 상각했습니다. 판권 계정의 총장부금액 154억은 지금 상각누계 154억으로 장부가가 0원입니다. 콘텐츠를 보수적으로 빠르게 털어내는 관행이기도 하지만, 회수가 잘 되는 자산을 한 해에 100% 털지는 않아요. 그리고 그 이듬해 영상 사업부문 매출은 −45.9%였습니다.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선급금을 크게 쓰고 → 판권으로 올리고 → 빠르게 상각하고 → 매출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레진스낵에서 벌어지는 일이 같은 순서의 첫 단계입니다. 규모는 더 크고요. 이번엔 다르다고 볼 근거는 IP 라이브러리와 프리미엄 포지셔닝인데, 둘 다 아직 가설입니다.

규모 차이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DramaBox와 ReelShort은 분기 1억 4천만 달러씩 벌고, 레진스낵은 5개월에 33억원(약 250만 달러)입니다. 약 56배 격차예요. 광고비로 승부가 갈리는 시장에서 규모는 그 자체가 원가 경쟁력입니다.

같은 한국 회사가 반대로 가서 앞서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하나 있습니다. 스푼랩스가 운영하는 비글루입니다.

구분비글루 (스푼랩스)레진스낵 (레진엔터테인먼트)
출시2024년 7월2026년 2월 (1년 7개월 늦음)
제작 방식AI 제작 지원
세트 없이 배경과 장면 생성, AI 애니메이션 탭 신설
감독 실사 촬영
이준익, 이병헌 감독 오리지널
IP 전략국내에서 검증한 뒤 글로벌 현지화, 그다음 AI로 장르 확장자사 IP 3만 개에서 골라 신규 제작
작품 수300개 이상 (오리지널 150개)런칭 라인업 수준
성장2Q26 MAU 7.1배, 매출총액 7.4배 (전년 동기 대비)2개월 가입자 10만
해외 비중61.5~70% (일본과 미국 중심), LA 지사 설립국내 20억 / 해외 13억 (추정)
순위한국 3위, 글로벌 14위순위권 밖

출처: 센서타워 한국 숏폼 드라마 앱 시장 리포트, 스푼랩스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와 업계 보도. 스푼랩스는 비상장이라 직접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출발한 쪽이 AI를 쓰고, 늦게 출발한 쪽이 사람을 씁니다. 그리고 앞서 있는 건 AI 쪽이에요. 이건 레진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실증적 반론에 가깝습니다.

더 불편한 건 비글루가 IP 쪽으로도 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글루는 조회수 1위 자체 IP를 글로벌 버전으로 현지화하고 다시 AI로 다른 장르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씁니다. 한 번 검증된 이야기를 여러 번 우려내는 구조라 실패 비용이 낮아요. 레진의 유일한 무기가 IP인데, 경쟁자는 IP에 AI까지 얹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플랫폼 전체가 아직 변방입니다센서타워 기준 글로벌 인앱 수익 10위 안에 한국계 플랫폼은 한 곳도 없습니다. 비글루도 한국 3위, 글로벌 14위예요. 레진스낵이 뒤처진 게 아니라 한국 플랫폼 전체가 중국 앞에서 고전 중이라는 게 정확한 그림입니다.

그래서 판단이 이렇게 바뀝니다. 상각비가 다시 늘어나는 건 사고가 아니라 투자의 결과입니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예요. 그리고 감시할 지점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제작비 상각뿐 아니라 광고비까지 신규 매출이 넘어서야 남는 장사입니다. 지금은 5개월치 숫자밖에 없어서 답할 수 없어요.

그래도 목표가를 내리지 않은 이유레진스낵이 까먹고 있는 돈은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 90억에 반영돼 있습니다. 제작비 상각 28억도, 늘어난 광고비도 전부 빼고 나온 숫자예요. 그러니 "상반기 수준이 이어진다"는 Base는 레진스낵이 지금만큼 까먹는 것까지 포함한 가정입니다. 위험한 건 신사업 자체가 아니라 손실이 커지는 경우이고, 그건 Bear에 담았습니다.

회사의 절반은 레진입니다

종속기업2025년 매출2025년 순손익2026 상반기 매출2026 상반기 순손익
레진엔터테인먼트1,104억78억599억 (+25.4%)55억 (+44.2%)
레진 미국법인283억12억188억 (+35.0%)24억 (−31.3%)
레진 일본법인141억−2억82억 (+33.5%)3억 (흑자전환)
델리툰(프랑스)121억1억68억 (+21.9%)−2억 (자본잠식 −293억)
태국법인 (주1)23억−9억5억 (−68.7%)−4억 (자본잠식 −32억)

출처: DART 사업보고서 주석 1, 반기보고서 주석 1.3. 내부거래를 제거하기 전 금액이라 단순 합산은 연결 실적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주1) 태국 자회사 매출 감소는 사업 부진이 아닙니다. 회사는 2025년 8월 19일 자산양수로 태국 플랫폼 'LEZHIN TH'를 본사 태국 사업부로 통합했습니다("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업보고서 '주요계약' 항목). 매출이 자회사에서 본사로 옮겨 간 것입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하나가 연결 매출의 50.7%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작년에 벌어진 일이 재미있어요. 레진의 영업이익은 191억에서 82억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같은 해 키다리 연결 영업이익은 반대로 22억에서 124억으로 늘었고요. 상각비 공백이 레진의 부진을 가려 준 겁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레진이 매출 +25.4%, 순이익 +44.2%로 돌아섰습니다. 이게 지금 이 종목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근거예요.

강세의 축: 가격과 하방순현금이 536억으로 시가총액 1,490억의 36%입니다. 기업가치를 연환산 영업이익으로 나누면 5.3배예요. 매출의 10%를 넘는 고객이 한 곳도 없어서(주석 28) 특정 거래처가 끊겨 무너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자사주도 2.29% 사 모으는 중이에요.
약세의 축: 크기와 지속성상반기에 선급금으로 91억이 나갔고 그중 49억은 이미 무형자산으로 옮겨 갔습니다(반기 현금흐름표). 레진스낵을 직접 찍는 한 이 지출은 매년 반복됩니다. 지금 보이는 상각비 45억은 런칭 5개월치일 뿐이에요. 그리고 무형자산이 자산의 43.2%이고 그중 영업권 1,396억은 전부 레진 하나에 걸려 있습니다.
참고: 성장 엔진이 하나에서 둘로작년에는 매출 증가분 123억이 전부 국내 웹툰에서 나왔습니다. 해외 웹툰은 −6.9%, 굿즈 국내는 −25.1%, 영상은 −45.9%였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가 +10.9%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국내가 +27.0%로 여전히 2.5배 빠릅니다.

얼마가 적정할까요?

1년에 주당 얼마를 벌지 정하고, 거기에 몇 배를 쳐줄지 곱합니다.

주당 얼마를 벌까요

상반기에 지배주주 몫 순이익이 83억이었습니다. 유통주식수는 자기주식 850,453주를 뺀 36,213,313주예요. 상반기 실적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면 연간 순이익은 165억, 주당 약 450원입니다.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예요. 이 회사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강한 계절성이 있습니다(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24억, 하반기 100억). 다만 작년 하반기에는 상각비 공백 효과가 섞여 있어서 그 배수를 그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몇 배를 쳐줄까요

종목시가총액PER(연환산)상반기 매출 성장상반기 영업이익 성장
키다리스튜디오1,490억9.0배+22.8%+275%
디앤씨미디어931억10.8배−21.5%−14.7%
탑코미디어1,161억19.0배+33.6%+422%

2026년 8월 21일 종가 기준입니다. PER은 각 사 반기 주당순이익을 두 배로 환산해 계산했습니다. 출처: DART 각 사 반기보고서, KRX 일별매매정보.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습니다. 디앤씨미디어는 매출이 −21.5%로 역성장하는데도 10.8배를 받고 있어요. 탑코미디어는 19.0배지만 사명을 엔키AX로 바꾸며 AI 테마가 붙은 상태라 그대로 갖다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역성장하는 디앤씨미디어의 10.8배를 바닥으로 놓고, 성장한다는 점만큼 조금 얹어 11배를 적용했습니다. 테마 프리미엄은 넣지 않았어요.

시나리오가정주당순이익적용 배수목표가기준가 대비
Bull낙관레진 회복이 이어지고, 레진스낵 매출이 제작비 상각보다 빠르게 큰다570원11배6,300원+56.7%
Base기본상반기 수준이 이어지고, 레진스낵은 본전 근처에 머문다450원11배4,900원+21.9%
Bear비관레진스낵 제작비 상각이 매출을 앞지르고 레진이 둔화된다290원11배3,200원−20.4%
목표가 시나리오 (원)

자산 가치로도 한 번 재 봅니다. 지배주주 몫 자본이 2,067억이니 주당 순자산은 5,708원입니다. 현재 주가 4,020원은 그 0.70배예요. 장부가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0.70배를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자산 3,487억 중 43.2%가 무형자산이고, 영업권 1,396억은 전부 레진엔터테인먼트 하나에 배분돼 있습니다. 영업권을 빼면 주당 순자산은 1,854원으로 내려가고, Base 목표가 4,900원은 그 2.6배가 됩니다. 자산이 두툼해 보이는 건 상당 부분 인수 가격의 흔적이에요.
민감도 한 줄무형자산상각비가 연 10억 늘어날 때마다 목표가는 약 240원 낮아집니다. 목표가를 가장 크게 흔드는 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이고, 그다음이 레진스낵의 매출과 제작비 상각 사이의 격차입니다. 레진이 작년처럼 다시 반토막 나면 Bear보다 아래로 갑니다.

상방과 하방이 거의 대칭입니다. 위로 21.9%, 아래로 20.4%예요. 비대칭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 종목을 전량 매수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을까요? (리스크)

각 리스크마다 "무엇이 관측되면 제 판단이 틀린 것인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절반은 지금, 절반은 11월에 확인하고 채우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작년의 5.7배는 상각비 공백이 만든 착시였지만, 올해 상반기 개선은 콘텐츠 원가율에서 나온 실질입니다. 같은 상각비 부담으로 맞춰 비교하면 작년 상반기는 적자였어요. 여기에 회사의 절반인 레진이 돌아섰고,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36%이며, 매출처 집중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2월에 시작한 레진스낵이 변수를 하나 더 얹었습니다. 숏드라마를 직접 찍는 사업이라 제작비가 먼저 나가고 상각으로 돌아옵니다. 상반기 선급금 91억이 그 돈이에요. 새 성장축이 생긴 건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 있는 숫자는 런칭 5개월치뿐이라 이게 남는 장사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여기에 광고비를 매출의 두 배 속도로 태우고 있고, 상방 21.9%와 하방 20.4%가 거의 대칭이에요. 전량으로 담을 만큼 기울어져 있지 않습니다.

결론 증거를 따른 판단은 분할 매수: 절반은 지금, 절반은 11월 14일 확인 후 입니다. 11월 3분기보고서에서 볼 것은 두 숫자의 관계예요. 매출원가 무형자산상각비(레진스낵 제작비)와 '기타부문' 매출이 같이 커지는가, 상각비만 커지는가. 같이 커지면 투자가 회수되는 중이니 나머지 절반을 채우고, 상각비만 뛰면 첫 절반도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